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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타이어 재활용대책 시급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폭발적인 자동차 증가와 함께 수명이 다해 배출되는 폐타이어도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환경오염의 주범중 하나가 된지 오래다.
선진국에서는 폐타이어를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기술개발이 활발해 실생활 주변에서,또 산업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이에 대한 기술개발이 미흡한데다 정책지원마저 없어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자원리사이클학회(회장 吳在賢.연세대 명예교수)의 유택수(柳澤秀)상임이사는 『국내에서 연간 1,500만개 이상의 폐타이어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활용대책이 미약해 마구 버려지고 있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한타이어공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폐타이어 발생량은 1,575만3,000개.이중 재생고무등 가공이용은 9.1%에 불과하고 2.9%를 수출했을뿐 22.3%(350만2,000개)는소각 또는 버려져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나머지 65.7%는 군부대의 진지 구축용 등으로 이용돼 역시땅속에 묻히고 있는 실정.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러 기술협력센터」 금속연구부의 오종기(吳鍾基)박사는 『폐타이어가 가진 에너지는 ㎏당 8,000㎉로석탄 6,000㎉보다 훨씬 높아 연료용만으로도 활용가치가 매우큰데 이처럼 버려지는 것은 너무 아까운 일』이 라고 말했다.
타이어의 주요성분은 고무.카본.섬유.스틸을 비롯해 고에너지를가진 8가지 성분으로 이뤄져 있어 말 그대로 자원덩어리.
이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열분해해 직접 연료로 만들거나 카본을추출하고 메탄가스.오일등 합성석유를 빼내거나 분말로 만들어 보도블록.아스팔트.스포츠경기용 트랙에 이용하기도 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의 김동찬(金東燦.폐기물열분해연구팀장)박사는 『타이어를 열분해시키면 경유와 경질중유 중간정도인 오일 50%.가스 10%씩을 뽑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폐타이어 재활용에 관한 기초기술들은 국내에서 어느 정도 개발돼 있으나 아직 경제성이 떨어져 활용이 선진국에 못미치는 실정.
柳씨는 『자원재활용과 환경보호를 위한 환경부의 폐기물 예치금제도의 품목중 폐타이어는 제외돼 있는데 이를 시정,폐타이어 수거때 예치금을 지원해주는등 정부지원대책이 아쉽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이 제도의 적용뿐만 아니라 아스팔트 포장때 이같은 폐고무를 8% 이상 섞어 깔도록 규정돼 있는등 폐타이어의 재활용을 위해 정부가 적극 노력하고 있다는 것.정부지원이 미약한데다 아직 기술수준 미흡으로 우리나라는 아스팔트 혼합이용때 폐타이어의 분쇄비용이 ㎏당 200원으로 아스팔트 (145원)보다 비싼 것이 흠.
또 폐타이어를 이용해 보도블록과 스포츠 경기용 트랙을 제조하는 업체가 국내에도 있으나 분말 1당 생산비가 35만원선으로 외국의 25만원선보다 훨씬 비싼 것이 단점이다.
폐타이어를 이용한 보도블록과 트랙은 다른 블록과 트랙에 비해훨씬 부드럽고 탄력이 있어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의 다리관절을 보호해주는등 국민건강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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