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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tyle] 평생 남는 졸업앨범 사진발을 위하여~ ‘유관순 패션’ 만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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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해마다 5월이 되면 대학가는 졸업사진으로 몸살을 앓습니다. 미용실과 메이크업숍의 예약이 꽉 차는 것은 물론 학교 앞 의상실과 백화점도 여대생 손님을 맞이하느라 분주합니다. 졸업 앨범에 실려 평생 갈 사진인데 제대로 찍어야 한다는 심리 때문이죠. 그런데 앨범이나 사진 촬영 현장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남자들이야 정장 일색이라 쳐도, 여대생 패션이 이상하게 다들 비슷하네요. 흰 재킷에 검정 치마, 이름하여 ‘유관순 패션’이랍니다. 대학교 졸업 앨범엔 왜 이렇게 ‘유관순 누나’ ‘유관순 언니’가 많은 걸까요. J-스타일이 ‘유관순 패션’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글=이현택·선승혜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흰 재킷 검정 치마’ 실패는 없다

풋풋한 이미지를 연출하려면 연한 핑크빛 화장이 제격이죠.

◇왜 유관순인가=흰 재킷과 검정 치마 차림의 ‘유관순 패션’은 우리나라 대학교 졸업앨범에 프로필 사진이 도입되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 거의 ‘패션의 정석’처럼 굳어져왔고 여전히 대세다.

전문가와 학생들이 꼽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사진발’. 서갑수 타임 마케팅팀 차장은 “졸업사진에서는 단정한 이미지와 신뢰감이 핵심이기 때문에 흰색 재킷의 인기가 계속 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은 재킷을 입으면 검은 머리카락 때문에 얼굴이 부각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은하BNC 스타일리스트 쏘냐)이라는 분석도 있다. 서울대 의류학과를 2005년 8월 졸업한 탤런트 김태희(28·여)씨도 흰 재킷 차림으로 졸업앨범을 촬영했다.

‘튀어보자’는 욕심보다 ‘망치지 말자’는 견제심리도 유관순 대세론에 힘을 실어줬다.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박한나(22·여)씨는 “개성 있는 옷도 생각했지만 역시 무난한 게 최고인 것 같아 흰 재킷과 검정 치마에 손이 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관순 패션에서도 변화는 있다. 예전에는 H라인에 광택 없는 검정 치마가 대세였다면, 요즘에는 새틴 재질의 광택이 있고 장식이 화려한 검정 치마가 유행이다. 변영오 롯데백화점 여성팀 매니저는 “최근에는 인디안 핑크빛이 약간 도는 흰색 재킷이나 광택이 있는 새틴 소재 치마, 혹은 민소매 원피스를 입는 등 같은 ‘유관순’ 내에서도 변화가 있다”며 “옛날처럼 단정한 치마와 밋밋한 재킷은 여대생들이 잘 입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소영 미샤 홍보팀장은 “전형적인 흰색 재킷보다는 연분홍 드레스, 민소매 원피스와 어울려 입을 수 있는 드레시한 재킷이 인기”라고 말했다.

얼굴 윤곽 살려주는 메이크업 필수

사진 한 장쯤은 미리 연습했던 과감한 포즈를 취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유관순 화장의 포인트는 뚜렷한 윤곽선=물광·윤광 등 소위 ‘생얼 메이크업’의 인기로 여대생들은 졸업사진 촬영 때도 ‘한 듯 만 듯한 화장’을 원한다. 자연스럽고 풋풋한 이미지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생얼’에 가까운 메이크업을 할 경우 자칫 사진에서 얼굴 전체가 밋밋해 보이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전주대 사진학과 박승환 교수는 “야외 촬영의 경우 반사판으로 얼굴에 빛을 비춰주는데, 자칫 눈썹이 희미하게 나오거나 턱선이 흐릿해져 머리가 크게 보일 수 있다”고 주의할 점을 말했다. 그는 이럴 경우 메이크업으로 얼굴 윤곽을 뚜렷하게 잡아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졸업앨범용 메이크업에 대해 전문가들은 뚜렷한 윤곽과 꼼꼼한 커버, 동안 메이크업을 꼽았다. 변명숙 맥 수석아티스트는 “아이라인을 선명하게 그려주고 마스카라를 꼼꼼하게 바르는 등 눈매를 평소보다 진하게 해야 한다”며 “컨실러(피부의 결점을 감추기 위해 바르는 화장품)로 잡티를 꼼꼼히 커버하고 인조 속눈썹을 붙일 경우 마스카라를 꼼꼼히 발라야 자연스럽게 사진이 찍힌다”고 조언했다. 이양희 은하BNC 매니저는 “눈 밑에 다크서클이 진한 경우 은은한 펄감이 있는 아이섀도로 하이라이트를 주면 얼굴이 화사해 보이면서 광대뼈가 도톰하게 나와 얼굴이 어려 보인다”고 조언했다.

무작정 검정 치마는 심심해요. 반짝이는 새틴 치마로 화사한 느낌을 줬어요.

화장 톤은 브라운과 연한 핑크가 인기다. 브라운 톤의 경우 차분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칙칙한 피부 톤이나 여드름 흉터를 보정해 주는 효과가 있다. 연한 핑크 톤은 발랄한 느낌을 주고 어려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헤어스타일의 경우 2007년까지 인기를 누리던 세팅 파마와 반업(머리를 반만 뒤로 가볍게 묶고 나머지는 꼬거나 땋아서 흘러내리게 하는 것) 스타일이 퇴조하고 앞머리는 뱅 헤어(눈썹 근처에서 일자로 자른 머리), 뒷머리는 살짝 웨이브를 넣는 정도가 대세다.

◇ 촬영협조=지주연·한보미·문민우(학생·모델), 은하BNC 압구정점(헤어), 맥(메이크업), 플로르 드 루이 까또즈(꽃)

얼짱 졸업 사진 5계명

1. 메이크업은 촬영 2시간 전에 받아라. 허겁지겁 받은 메이크업에 얼굴이 허옇게 뜰 수 있다.

2. 1주일 전에 머리카락을 미리 정리 한다.

3. 사진 촬영 전날에는 얼굴에 마스크팩을 해 피부에 적당한 수분기를 유지한다.

4. 얼굴이 번들거리면 기름종이로 닦아내거나 파우더를 퍼프에 발라 톡톡 두드려 준다.

5. 지나치게 연한 화장은 사진 속 얼굴을 밋밋하게 할 수 있다. 얼굴 윤곽을 확실히 잡아주는 정도의 메이크업을 한다.

◇도움말=은하BNC 이양희 매니저, 변명숙 맥 수석아티스트

흰 재킷 100% 활용법

1. 민소매 원피스 위에 입는 게 가장 손쉬운 방법. 연분홍색 칵테일 드레스 위에 입으면 결혼식 옷차림으로 알맞다.

2. 올여름 유행인 크고 화려한 무늬가 있는 치마와 함께 입으면 커리어우먼 느낌을 낼 수 있다.

3. 무릎까지 오는 파스텔 톤의 반바지와 입어 보자. 이때 안에 입는 옷은 재킷 밑으로 보이게끔 길게 입어야 예쁘다.

4. 스키니진과 검은 재킷은 이제 그만. 스키니진 위에 프린트 티셔츠와 흰 재킷을 입으면 시원하면서도 산뜻한 멋이 있다.

5. 리폼도 방법이다. 2만~3만원이면 볼레로나 조끼로 고칠 수 있다.

◇도움말=미샤 노소영 팀장, 타임 서갑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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