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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김의 즐거운 유학생활] 미국 중·고로 유학 갈 때 ‘공인 인증 학교’여부 따져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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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고교로 유학을 갈 때 어떤 기준으로 학교를 선택해야 할까요.

첫째, 공인된 인증기관에 가입돼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해당 지역 관공서(보통 주정부)에서 허가를 받았다는 사실만 보고 학교를 선택하면 낭패를 겪기 쉽습니다. 인증기관에 가입돼 있지 않은 학교를 다니다가 일반 사립·공립학교로 전학할 때 학점을 인정받지 못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졸업 후 영어권 국가의 대학에 진학할 때도 졸업학위를 인정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는 미국서부교육연합회(WASC) 등 대표적인 인증기관 6곳이 있습니다.

두 번째 살펴야 할 것은 신입생 선발 기준입니다. 대체적으로 SSAT(고등학교 입학시험)나 ISEE(사립학교 입학시험), CHSEE(가톨릭 고교 입학시험)를 요구하면 명문학교로 보면 됩니다. SLEP(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중·고교 수준의 영어능력시험)만을 요구하는 학교도 있고 입학심사관의 전화 인터뷰만을 요구하는 학교도 있지만, 이 경우 학점 인증(Accreditation) 조직의 가입 여부를 살펴봐야 합니다.

대학 진학 성적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대다수 명문교는 대학 입학 실태를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합니다. 역사와 전통도 따져봐야 합니다. 역사가 오래된 학교는 졸업생이 많고, 재정적으로 안정된 학교입니다. 하지만 개교한 지 얼마 안 된 학교나 학년 대비 인원 수가 너무 적은 학교를 선택할 땐 재정의 안정성이나 교육 수준을 따져봐야 합니다.

특정 지역만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동부의 명문 사립 기숙사 학교들이 잘 알려져 있는데 서부지역, 특히 캘리포니아의 명문 데이스쿨(Day school· 기숙사가 없고 학생이 집에서 통학하는 학교)은 잘 모르는 학부모들이 많더군요. 사실 캘리포니아에는 동부의 명문 사립 기숙사 학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중·고교가 의외로 많답니다. 50년 역사는 전통이 짧다고 할 만큼 명문 학교가 많은데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고, 한인 2세 교포 재학생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하버드웨스트레이크학교는 1900년 설립된 남학교와 1904년 세워진 여학교가 합쳐진 중·고교입니다. 졸업생들의 평균 SAT(미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2100점(2400점 만점)이 넘을 만큼 우수한 학교입니다.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지역에 있는 폴리텍학교는 1907년 세워진 명문 사립 중·고교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존 김 세종SAT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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