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우씨 전격 소환조사-일가.친인척으로 수사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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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부정축재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盧씨 일가와 친.인척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검 중앙수사부(安剛民검사장)는 11일▶盧씨의 동생 재우(載愚.61)씨를 전격 소환했고▶재우씨 아들 호준(昊俊.34)씨도조만간 소환한다는 방침을 세운데 이어▶盧씨 부인 김옥숙(金玉淑)씨와 아들 재헌(載憲).딸 소영(素英)씨에 대 해서도 금융재산등에 대한 본격 추적과 함께 필요할 경우 참고조사를 위한 소환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다른 盧씨 친.인척 20여명에 대해서도 그들 명의의부동산에 盧씨 비자금이 유입됐는지 여부를 내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재우씨를 상대로 서울반포동 동호빌딩(시가 100억원)과 경기도용인군 ㈜미락냉장(시가 200억원)의 매입자금 출처에 대해 철야 조사를 벌였다.
安중수부장은 『미락냉장의 경우 재우.호준씨 부자의 주식이 전체의 49%를 차지하는등 이들이 회사의 실질 소유주인 사실이 드러나 회사 매입자금에 수사력이 모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앞서 재우씨로부터 서울반포동 동호빌딩과 경기도용인군 ㈜미락냉장 매입자금에 대한 소명자료를 제출받아 확인작업을 벌였으며 盧씨의 비자금이 유입됐다는 사실을 부분적으로 확인해 놓고 있는 상태다.
한편 검찰 고위관계자는 『김옥숙씨가 실명제 실시 직후인 93년말 모은행에서 거액의 자금을 세탁하려 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며 『金씨 소유의 재산이 은닉돼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은행감독원과 국세청으로부터 관련자료를 넘겨받아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盧씨 아들 재헌씨가 동방페레그린증권에 20억원의 계좌가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본지 11일자 23면 보도)금명간페레그린증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자금 출처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소영씨 부부가 스위스은행에 거액을 입금시켰다는 의혹을확인하기 위해 주미 한국대사관이 미 법무부측에 관련 수사기록의협조를 요청했으며 외무부가 주한 스위스대사관측과도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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