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전발레 "레이몬다"전막 초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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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잠자는 숲속의 미녀』『호두까기인형』『돈키호테』로 잘 알려진러시아 고전발레의 거장 마리우스 프티파의 마지막 안무작품인 『레이몬다』전막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라 실피드』『라 바야데르』를 국내 처음 전막공연해 주목받았던 서차영발레단이 시도하는 또 하나의 전막초연작.
『레이몬다』는 유니버설발레단등이 작품 가운데 일부를 공연한 적은 있지만 작품의 스케일이 워낙 크고 전 출연자들에게 고도의테크닉이 필요해 전막공연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서차영발레단은 이 작품을 위해 2년여를 준비한 끝에 10,11 일 오후7시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첫선을 보인다.
십자군전쟁중 중세 헝가리를 배경으로한 『레이몬다』는 레이몬다와 약혼자인 십자군기사 장드브리앙,사라센기사 압드라흐만의 사랑이야기가 주소재.
1898년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프티바의 초기작들과는 달리 고전적인 안무에 각나라의 민속춤을 더해 색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다.
3막에 나오는 「고전 헝가리 그랑파」는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전형적인 고전 발레와 민속적인 캐릭터 무용을 결합한 것으로눈길을 끈다.
특히 이 작품은 남성무용수의 지위를 향상시킨 작품으로도 유명하다.이전의 발레 작품들에서는 남성무용수의 역할이 여성무용수를운반하는 기능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이 작품의 남성무용수들은 바리에이션.4인무 등을 통해 발레의 고 정관념을 깨고있다. 이번 공연에는 의상과 무대장치를 모두 러시아에서 들여와지금까지 어느 국내 발레단에서도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의상과 무대를 선사한다.
레이몬다 역에는 하승희.최소빈이 더블캐스팅돼있고 장드브리앙에는 최세영,압드라흐만에는 김광범이 나온다.
서울 공연에 이어 12일에는 광주문화예술회관,26일 대구문화예술회관,29일 부산문화회관 등으로 전국순회공연을 갖는다.
공연시간은 모두 오후7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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