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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인제~한계령길-잘다진 샛길에 늦가을 풍광 가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박달나무.피나무등 앙상한 나목들은 겨울채비에 들어갔다.춘향목사이로 낙엽송이 곧게 뻗어 있다.햇볕에 반사된 낙엽송의 누런 잎이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황량한 11월의 설악을 그나마 포근하게 감싸준다.
설악은 사시사철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지난달말 인제에서 한계령으로 통하는 288번 지방도로가 새롭게 포장되면서 설악을 찾는 길이 한결 수월해졌다.이번에 개통된 길은 인제를 지나 리빙스턴교를 건넌후 장승고개~쌍다리마을~필레약 수~한계령으로 연결된다.총거리는 30.5㎞.
원통을 거쳐 한계령까지 오르는 기존의 노선보다 약 4.5㎞ 길다.그러나 운전하기가 수월하고 차량통행이 드물어 교통이 혼잡한 주말에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인제에서 필레약수까지는 지난해말 포장됐으며 이번에 필레약수~한계령구간의 공 사가 끝나 완전 개통됐다.필레약수에서 20여년간 민박집 「수진네(강원도인제군인제읍귀둔리.(0365)461-4665」를 운영하는 박경진(56)씨는 『주말이면 원통~홍천간이 상습적으로 막히기 때문에일요일 저녁때 이 길을 이용하는 관광 버스나 직행버스들이 줄을잇는다』고 말한다.
인제읍을 지나 3㎞를 달리면 리빙스턴교.다리를 건너 16㎞를더 가면 장승고개에 닿는다.내리막 길은 강원도 특유의 헤어핀 코스로 조심해 운전해야 한다.6㎞를 내려오면 쌍다리마을앞 삼거리다.점봉산.귀때기청봉.가리봉으로 둘러싸인 쌍다 리마을은 겨울이면 바람이 많이 불어 「우풍계」라 불렸다 한다.직진하면 현리가 나온다.
왼편으로 길을 틀어 3㎞정도 달리면 송림너머로 점봉산이 앞을가로막는다.점봉산의 웅장한 암릉미를 한껏 만끽할 수 있다.위장병과 신경통에 특효가 있다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필레약수까지는 삼거리에서 6㎞ 거리다.
삼거리에서 한계령까지 연결되는 이 길은 원래 군작전도로였다.
『삼거리에서 약수터까지는 개울을 두번 건너야 했고 비포장일 때는 지프나 겨우 통과할 정도로 험해 일반인들이 들어올 엄두를 못냈지요.』박씨의 설명이다.
약수터에서 44번국도와 만나는 곳까지는 약5㎞.새로 포장된 길을 빠져나오면 좌측편으로 멀리 한계령정상의 휴게소가 보인다.
주말에 이 코스를 이용하는 관광버스나 직행버스들은 필레약수를 거쳐 쌍다리마을에서 현리로 나간다.현리에서는 상남 ~서석을 거쳐 홍천까지 달린다.거리상으로는 멀지만 약1시간정도 빨리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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