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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만이 찾은 청소년 과학체험 메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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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3일 부산 연지동 LG사이언스홀 부산에 관람온 학생들이 인체 내부를 알기쉽게 나타낸 홀로그램을 보며 운영요원의 인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송봉근 기자]

부산시 부산진구 연지동 ‘LG사이언스홀 부산’이 이달로 개관 10년을 맞았다.서울 여의도의 LG사이언스홀(1987년 개관)에 이어 두번째로 1998년 개관,117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등 부산과 경남의 대표적인 청소년 과학체험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개관 10주년을 맞아 이름을 ‘LG청소년과학관’에서 바꾸고 전시물도 첨단시설로 바꾸었다.전시관(962평) 중 환경·미래에너지, 생명과학1·2관, 사이언스 드라마 공연무대 등의 리뉴얼을 마쳤고 나머지도 연내 새로운 내용으로 바꾼다.전시관은 사이언스홀(지하1층)과 케미토피아홀(1층),멀티미디어홀(2층),이벤트홀(3층)로 구성돼있다.

환경·미래에너지 코너에는 안녕 지구야, 숫자로 보는 지구환경, 지열에너지, 태양광자동차 등의 전시물이 선보인다. 화석연료 이용과 이에 따른 지구환경의 악화를 보여주고 지구를 살리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도록 유도한다.

지열과 태양광, 바이오에너지, 풍력에너지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의 이용과 원리를 게임 등을 통해 재미있게 체감하도록 한다.

생명과학1 코너는 몸속여행, 세포와 세포관찰, 염색체와 유전자, 과학수사대 등 8개의 전시물로 구성돼 있다. 우리 몸과 동물, 식물 세포를 관찰하면서 생명의 최소단위인 세포에 대해 이해하도록 돕는다.

‘DNA 생산정보공장’에서는 DNA의 구조와 유전자의 복제원리를 동영상과 퍼즐 조립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과학수사대’에서는 관람객이 과학수사대원이 돼 생명정보를 이용해 범인을 추적하게 된다.

생명과학2 코너에서는 신약디자이너, 원격진료 등의 전시물이 있다. ‘신약 디자이너’에서는 신약 개발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플래시 게임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마이크로 오딧세이’는 LG화학 생명공학팀이 개발한 항암유전자를 이용, 암세포로 손상된 유전자를 제거해 암을 치유하는 과정을 가상현실 시뮬레이터를 타고 체험할 수 있다. 10인승의 시뮬레이터는 입체적으로 움직이면서 관람객이 실제같은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비정기적으로 여는 과학 체험활동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토요일과 휴업일엔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2개팀씩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과학 원리를 재미있는 실험과 대사로 전해주는 사이언스 드라마 공연은 지난달로 1만5000회를 넘었다. 이 드라마는 과학체험을 접하기 어려운 아동보호시설이나 낙도 등을 찾아 공연을 펼친다.

LG사이언스홀 관람은 예약제(www.lgscience.co.kr/808-3600)로 운영한다.무료이며 관람하는데 2시간 30분 걸린다.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15분∼11시30분,오후 1시~3시45분으로 나눠 운영한다.토요일 오전은 1·3·5째주는 단체(30명),2·4주는 개인 관람 예약제로 운영되고 오후엔 개인관람 예약만 받는다.

글=강진권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연극으로 과학원리 재밌게 꾸민게 통해”
사이언스홀 한덕문 관장

한덕문(50)관장은 “LG사이언스홀은 부산을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문화도시로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며 “10년전에 뿌린 과학의 씨앗이 풍성한 결실을 맺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연간 10만명 안팎의 관람객이 찾는 비결이 무엇인가.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전시물은 모두 f일선 교사와 전문가의 검증을 거쳐 청소년들이 흥미롭게 체험하면서 과학의 실체를 알게되고 미래과학의 꿈을 키울 수 있다.사이언스홀이 초등학교 6학년 국어교과서에 8쪽에 걸쳐 기행문으로 소개돼 있다.연말 12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이언스 드라마방이 특히 인기가 높다고 들었다.

“전문 연극배우들이 과학원리를 실험과 대사로 전해줘 관람객들이 재미를 느낀다.요즘은 다른 과학관도 초청돼 공연한다.낙도 어린이들을 위해 출장 공연도 한다.”

-LG가 부산에 사이언스홀을 운영하게 된 동기는.

“LG사이언스홀이 부산에 들어서기까지는 LG그룹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LG사이언스홀이 들어선 곳은 옛 LG화학 공장터다. 진주사범학교를 나온 구자경 명예회장은 평소 어린이와 청소년의 과학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공장을 이전하면서 부산 시민에게 기업이익을 돌려주고 어린이 과학교육에 도움이 되도록 당시 한창 인기가 높던 서울 LG사이언스홀과 같은 시설을 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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