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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빈 암살범 형이 덤덤彈 20발 제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이츠하크 라빈 총리의 암살사건으로 정국혼란이 우려되던 이스라엘이 7일 안정회복의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다.
사건 발생 4일째,국장(國葬)하루뒤인 7일 예루살렘.텔아비브등 주요 도시는 라빈 총리에 대한 추모모임 외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상점 영업 등 제반 경제활동도 모두 정상을 찾았다.이스라엘의조기 안정 추세는 암살 사건이 범인 이갈 아미르(25)의 단독범행인 것으로 윤곽이 잡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미르는 『신의 계시에 따라 행동했다』며 단독범행임을 계속 주장하고 있으나 다만 그의 형 하가이가 저격에 사용된 덤덤탄 20발을 범행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게 될 경우 암살 사주혐의를 받았던 리쿠드당의 결백이 입증되는 셈으로 극우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선풍은 필요없어진다.따라서 향후 정국의 주요 불안 요인이 제거돼 정국은 훨씬 밝아질 전망이다.
벤야민 네야후 리쿠드당 총재는 암살사건을 극력 비난하는 한편집권연정에 적극 협조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사건 초기부터 정국 수습에 협조적이다.
한편 집권층내 권력투쟁도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이 총리대행을 맡은 이후 별다른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에셀 바이즈만 대통령은 페레스 총리대행이 차기 총선 전까지 1년여 잔여임기동안 계속 연정을 이끌어주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연정에 참여한 타정당들도 충성을 나타내 정치권의 동요는 의외로 적을 것같다.특히 요르단.이집트 등 인접국의 정부수반이 조문사절로 참가하고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측에서 동정적 반응을 보이는데다 가장 비우호적인 시리아 조차 위기상황을이용한 별다른 도발징후를 보이지 않아 대외정세도 안정적인 상태다. 현재 우려되는 상황은 오히려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에대한 암살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점이다.
라빈과 아라파트는 지난 93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협정 체결 이후 양쪽 강경파들로부터 국민의 명분을팔아먹었다는 비난을 사왔기 때문에 암살의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서방 안보 관계자들은 아라파트 가 피살될 경우 그를 승계할 후계자가 마땅치 않다는 점을 지적,그의 안전에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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