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盧씨 유럽순방때 이태진씨 스위스 동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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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외무부는 7일 사법당국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과 부인 김옥숙(金玉淑)씨 등 21명의 친인척 명단을 통보해옴에 따라 이를주 스위스 한국대사관을 통해 스위스 사법당국에 즉시 전달키로 했다.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스위스의 국제 사법 공조에 관한 연방법은 요청국의 법률에 따른 공소제기와 은행.계좌번호.
명의 등 구체적 증거가 확보돼야 협조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대검이 법무부를 통해 송부한 자료가 다소 미비하더라도 스위스정부와 사법공조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 고 밝혔다.
21명의 명단에는 盧씨 부부를 비롯,아들 재헌(載憲)씨,딸 소영(素英)씨 부부,동생 재우(載愚)씨와 아들 호준(昊俊)씨등가까운 친인척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통령 경호실 경리과장이자 盧씨 비자금 일부를 관리했던이태진(李泰珍)씨가 지난 89년 盧전대통령의 스위스 비공식 방문 수행원 가운데 한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외무부에 따르면 李씨는 유럽순방중 지난 89년 11월24~27일 스위스를 비공식 방문했던 盧씨를 수행한 공식경호원 가운데한명으로 올라 있어 李씨가 당시 스위스 비밀계좌와 관련해 모종의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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