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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빈 이스라엘 총리 피살-이스라엘 향후 정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전쟁영웅」다운 막강한 지도력으로 극우.좌파들의 반대를 잠재우고 중동평화에 새 전기를 마련했던 이츠하크 라빈총리의 피살로이스라엘은 걷잡을 수 없는 정치.사회적 혼란에 직면해 있다.
현재로서는 중동평화를 비롯한 모든 공이 시몬 페레스 총리대행겸 외무장관에게 넘겨진 상태다.페레스가 내년 11월 총선때까지과도정부를 이끌며 현재의 위기상황을 잘 극복해 낼 수 있을지는미지수다.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시리아와의 골란고원 반환협상등 중대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데다 가자지구.요르단강 서안에 주로 거점을확보하고 있는 이스라엘 정착촌 극우 단체들과의 마찰문제도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라빈총리의 저격범 이갈 아미르가 가담된 「에얄」을 비롯,「조아르체누」「카하네 차이」「다윗의 칼」등 과격우익단체들의 발호는새로운 정치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만일 이같은 난제를 풀지 못할 경우 조기총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않다 .집권노동당은 현재 120의석 가운데 간신히 61석을 확보하고 있다.차기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연정이 불가피하다.그러나 정치노선을 달리하는 각 정당들이 각개 약진을 할 것으로 예상돼갈수록 정정이 불안해 질 것으로 중동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의 5대 정파중 노동당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시오니즘을 내세우며 반중동평화를 주창해온 리쿠드당이다.
리쿠드당은 84년부터 88년까지 페레스가 총리를 맡았던 거국내각을 제외하곤 77년부터 92년까지 이스라엘 정국을 주도했던전통있는 정치세력이다.이외에도 좌파 메레츠당과 사회주의 마팜당,중도자유노선의 시누이당,아랍계로 구성된 이스라 엘공산당이 있다.어느 정당과 손을 잡더라도 다음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보장이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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