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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씨 건강상태에 이상 있나-신병처리 새변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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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사법처리가 시시각각 다가오며 그의 건강상태가 향후 신병처리의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정치권 일각에서는 구속직후 형집행정지조치를 통해 병원에 수감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질 정도다.
측근들의 전언을 종합해보면 6일 현재 盧씨의 건강상태는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더군다나 「병원행」설에 대해선 盧씨진영에서조차도 『말꺼내기도 힘든 상상』(徐東權전안기부장)이라며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이다.
검찰에서 盧씨가 16시간이상 조사를 받고 나왔던 지난2일 새벽.盧씨는 승용차에 타면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최석립(崔石立)전경호실장의 어깨에 쓰러질 듯 기대 건강상태의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그후 盧씨는 자택에 도착해서도 한동안 차에 서 내리질 못해 아들 재헌(載憲)씨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갔다.
카메라의 사각지대였던 검찰청사~연희동간은 어땠을까.盧씨는 崔전실장의 어깨에 기댔던 직후 바로 정신을 차려 몸을 곧추 세운뒤, 뒤로 길게 기대 휴식을 취하며 자택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즉 崔전실장에게 쓰러지듯 차에 타고 차에 서 제대로 내리지 못했던 모습이 그의 건강을 100% 상징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한 측근은 『盧 전대통령이 자택에 들어온 후에는 곧건강을 회복했다』고 소개했다.
그를 진찰했던 주치의 최규완(崔圭完.서울대병원내과)박사에 따르면 『원래 盧씨는 저혈압인데 당시 평상수치보다 20이상 떨어져 혈압상승제인 강심제주사를 놓았다』고 설명했다.그러나 현재는『혈압이 100까지 회복됐고 휴식만 취한다면 아 무런 이상은 없다』는게 그의 소견이다.
盧씨의 2일이후 근황에도 「건강이상」을 보여주는 징후는 없다.盧씨는 찾아온 인사들과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그를 찾았던 오웅진(吳雄鎭)신부.김장환(金章煥)목사등은 『盧전대통령이 앉아서 대화를 나눌뿐 아니라 건강에도 큰 이상이 없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나아가 『가볍게 술도 한잔 했다』는 측근도 있다.평소 해오던체조.아령등 가벼운 운동을 거르고 채 한그릇이 안되는 식사량이평시보다 약간 줄었을뿐 병원신세를 질 상태는 아니라는게 주변의공통된 이야기다.
측근인 徐전안기부장은 『대국민사과문에서 어떤 처벌도 감수한다고 한 盧전대통령이 병원에 간다면 여론이 가만 있겠느냐』는 입장이다.徐전부장은 『만일 구속처리가 된 후 정말 건강이 나빠진다면 법절차를 거쳐 처리될 문제』라며 『정부.여권 의 어느 누구에게도 꺼낼 말이 못되며 꺼낸 적이 없는 얘기』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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