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戰 참전 미군 자녀 65%가 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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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걸프전이 끝난지 5년.그러나 전쟁의 악몽은 참전용사들의 가정에 아무도 모르게 스며들고 있다.
걸프전에 참전했던 미국 버지니아주의 폴 핸슨,그는 지금 원인을 모르는 만성두통과 구역질.가슴통증에 시달리고 있다.그러나 세살난 그의 아들 제이스가 받는 고통에 비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제이스(사진)는 태어날 때부터 기형이었다.
그의 손과 발은 팔과 다리없이 어깨와 골반에 붙어있다.심장에작은 구멍이 있고 한쪽 귀도 기형이다.의족을 달고 있지만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움직일 수도 없다.아버지가 참전하기 전에 태어난 누이 에이미는 정상이다.
제이스 혼자만이 아니다.걸프전 참전병사들의 자녀가 선천적 기형이나 질환을 갖고 있는 사례는 한두가지가 아니다.갑상선 결함,척추이상,두개골 기형,심장격막결손 등 수없이 많다.이들의 아버지는 모두 참전이후 두통이나 구토 등 건강이상을 호소했다.
한 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걸프전 참전자들이 생식기관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독성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유전에서 나오는 독성매연.살충제.신경가스 해독제.방사능.예방백신 이상.알려지지 않은 생화학무기.무엇이 직접 원인인지아무도 모른다.피해자가 많다는 것만이 확실한 사실이다.어린이 선천적 기형협회에서는 걸프전참가자 자녀의 기형및 질환사례 160여건을 발견했다.지난해 질병을 앓고 있는 걸프참전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중 65%의 자녀가 선천적 질환을 앓고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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