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산하기관장 연봉 최고 36% 깎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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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정부 부처로는 처음으로 10개 산하기관 기관장의 연봉을 최고 5600만원까지 깎기로 했다. 백운현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은 22일 “산하기관의 경영 합리화를 위해 예산과 인력을 감축하고 산하기관장의 보수를 삭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백 실장은 “행안부 산하기관들은 민간기업과 달리 특별한 경쟁 없이 정부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관리적 성격이 강한데도 기관장들은 오히려 민간기업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고 있어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한국정보사회진흥원·공무원연금관리공단·한국지방행정연구원 등 차관급으로 분류되는 3개 기관장은 정부 부처 차관(1억~1억1000만원) 수준으로, 1급 상당으로 분류되는 나머지 7개 기관장은 1급(9000만~1억원) 수준으로 기본연봉을 조정하기로 했다. 기본연봉은 기본급과 통상적 수당, 복리후생비, 고정상여금을 포함한다.

이에 따라 현재 차관급으로 1억5600만원에 달하는 한국정보사회진흥원장의 기본연봉이 1억원 수준으로 낮춰지는 등 10개 산하기관장의 보수가 최고 5600만원(현 연봉의 36%)까지 삭감될 전망이다. 기준보다 적게 받는 일부 기관장의 보수는 현 수준이 유지된다. 이사·감사 등 기관장 이외의 임원도 기관장 연봉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하향 조정하도록 했다.

산하기관 인력도 정원 대비 5% 이상 줄이고 유사·중복 기능 부서는 통폐합하며 새로운 조직 신설은 억제하기로 했다. 예산은 올해 경상경비 위주로 10% 이상 절감하고 내년도 예산은 올해 수준의 감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제로 베이스에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한 뒤 정하기로 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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