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케현장>"돈을 갖고 튀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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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지난달 28일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비자금 100억원이 엉뚱한 사람손에 들어감으로써 빚어지는 사건을 그린 김상진 감독의 코미디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의 수중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주연배우 박중훈.정선경과 명계남이 옷을 껴입고 오랏줄로 묶인채 바닷속에 뛰어든다.세사람은 바닷속에서 줄을 풀고 탈출해야만한다. 『선경아 머리가 얼굴 가리지 않게 조심해라,얼굴이 안보이면 대역을 쓴 줄 알라』는 김상진 감독의 지시에 수영을 할 줄 모른다는 정선경이 긴장한 모습으로 촬영에 임한다.허리에는 물위로 떠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0㎏짜리 웨이트벨 트를 찼다. 파란 가죽점퍼 차림의 박중훈은 정선경보다 몸무게가 많이나가 웨이트벨트로 해결되지 않자 바벨까지 달았다.
수심은 3.하지만 다행스럽게 배우들이 연기하는 물속에는 바위가 있어 발을 디딜 수 있다.그래도 처음 물속에 들어간 정선경은 『엄마,발이 안닿아』라며 비명을 지른다.
12시 만조 때에 맞춰 촬영이 시작된 수중촬영은 『손톱』『말미잘』등에서 수중촬영을 도맡은 국내유일의 수중촬영팀 「시네마 서울」이 맡아서 했다.영화에서는 20초 정도 보여질 장면이지만촬영에는 꼬박 이틀이 소요됐다.
전날인 27일 제주에서 40분거리에 위치한 애월항 앞바다에서촬영을 시도했지만 10여차례의 반복촬영에도 만족할 만한 장면을얻지 못해 이날 서귀포 앞바다로 장소를 옮겨 재촬영에 들어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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