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새를 찾아서-철원평야.강화도등 새들의 낙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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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겨울철새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민통선 안 철원평야.날씨가 포근해 비무장지대 너머 북쪽 전방에는 아지랑이가 뿌옇게 피어올라전방 시야를 가린다.
뿌연 아지랑이 속에서 한 점이 나타나더니 이내 납작한 브이(V)자 대열로 시야에 들어온다.
재두루미.북쪽에서 추위를 피해 따뜻한 남쪽나라로 먼 길을 마다않고 날아온 것이다.재두루미 행렬은 아이스크림고지와 샘통(泉桶)사이 논에 잇따라 모여든다.
철원지역은 콤바인으로 추수를 마친 논에 먹이가 되는 곡식 낱알이 흩어져 있는데다 온천 샘물인 샘통이 한겨울에도 얼지않아 철새들의 낙원이다.모여든 재두루미의 숫자는 400마리 남짓.동행한 염기원(37)조류보호협회 조사부장마저 『이렇 게 많은 재두루미 떼는 생전 처음 본다』며 흥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는 지구상에 2,000~2,500마리 밖에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희귀 조류.
廉부장은 『시베리아와 두만강 일대의 추위 때문에 재두루미 떼가 올해는 예년보다 보름정도 빨리 왔다』며 『아무래도 올 겨울은 추운 겨울이 될 것같다』고 예상한다.
겨울 철새들의 생태관찰을 통해 자연의 고마움과 소중함을 깨우치는 탐조여행 시즌이 돌아왔다.겨울철새 탐조여행에 적합한 시기는 11월말부터 이듬해 3월초 철새들이 돌아갈때까지.올해는 예년보다 철새들의 도래가 빨라 탐조여행철이 앞당겨졌 다.
대표적인 탐조여행지와 관찰 조류는 철원평야와 연천군 자유의 다리 건너 통일천마을의 재두루미.두루미.기러기,한강 하류 재두루미.계리,강화도의 두루미.저어새.도요새,태안 대호방조제 고니.기러기,천수만 서산방조제 저어새.황새.흰꼬리수리 ,달성 흑두루미,창원 주남저수지 고니.기러기등이다.
한국조류보호협회((02)797-4765~6)는 탐조여행철을 맞아 다음달부터 「겨울철새 모이주기 여행」을 7회에 걸쳐 민간기업체의 지원을 받아 무료로 실시할 예정이다.실시일정과 지역은다음달 10일.1월21일 통일촌마을,다음달 24 일.1월14일철원평야,1월28일 창원 주남저수지,2월25일 태안 대호방조제,3월1일 강화도.
통일촌마을과 철원지역은 민통선지역 출입을 위한 신원조회 때문에 탐조여행 출발 15일전까지 신청을 받는다.그외 지역은 출발3일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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