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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머큐리 유작앨범"하늘나라에서 만든음반"팝계이목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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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하늘나라에서 만든 음반』.4년전 에이즈로 숨진 그룹 퀸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의 마지막 목소리가 담긴 유작앨범은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이번 음반은 프레디 머큐리의 사망직전 수주일동안 녹음된 목소리에 브라이언 메이(기타)등 나 머지 세 멤버가 반주를 입혀 완성한 것.
6일로 예정된 이 음반의 세계 동시발매를 앞두고 팝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지난달 31일 음반발매사인EMI측이 음악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수록곡의 일부를 공개했다. 퀸은 비틀스 이후 영국 록밴드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린 그룹.20세기 최고의 팝 명곡으로 불리는 『보헤미안 랩소디』등 히트곡들은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4음역을 오르내리는 화려한 고음보컬이 매력적인 프레디 머큐리는 하드록 에 오페라적인 요소를 가미,「오페라틱 록」이란 새 장르를 개척한 퀸의상징이었다.
그는 병마와 싸우던 마지막 순간까지 녹음작업을 계속했다.마치자신의 운명을 예견한듯 기력이 회복될 때마다 동료들을 집으로 불러 휠체어를 타고 노래를 불렀다.그런 탓인지 그의 유작들에는처절함과 함께 생사를 초월한 달관의 경지가 엿 보인다.통산 20번째 퀸의 앨범이 되는 『메이드 인 헤븐』에는 모두 11곡이수록돼 있다.이중 프레디 머큐리가 직접 작곡한 『어느 겨울날의이야기』는 퀸 특유의 극적 구성과 함께 곡 전반에 스산한 분위기가 넘친다.
프레디 머큐리의 마지막 목소리가 담긴 『어머니의 사랑』끝부분에는 동료들이 추모의 뜻으로 그의 첫 솔로 녹음곡인 『고잉 백』의 마지막 부분을 합성시켰다.
『렛 미 리브』는 오페라적 분위기를 살려 가장 퀸다운 곡이 됐다.곡 중반에 흐르는 멤버 전원의 화음은 『보헤미안 랩소디』를 연상케 한다.이밖에 수록곡중 첫 싱글곡으로 발매될 예정인 『헤븐 포 에브리원』은 88년 드러머 로저 테일러 가 발표한 곡을 프레디 머큐리가 다시 부른 곡.
그러나 전반적으로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는 초인적인 의지로 노래를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병색에 지친 탓인지 전성기시절에 비해 힘이 떨어진다.세계적으로 모두 1억3,000여만장의 음반을판매한 이들의 기록이 얼마나 경신될 지에도 귀추 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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