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세계대회 11월 4~5일 서울서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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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세계에서 바둑을 가장 잘 두는 컴퓨터는 누구일까.또 그 컴퓨터의 실력은 어느정도일까.
11월4~5일 제11회 세계컴퓨터바둑대회(ING:International Computer Go Congress)가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린다.㈜한글과 컴퓨터가 주최하고 대만의 잉창치(應昌期)바둑교육재단이 주관하며 데이콤.한국 IBM.㈜사위컴손 등이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6,000달러(약 480만원).그러나 우승한 컴퓨터는 「사람」과 15점 점바둑부터 호선까지 14단계의 대국을 벌여 최하 6,000달러에서 최고 160만달러(약 12억원)까지의 승리상금을 받을 수 있다.세계에서 총13개의 프로그램이 참가한다(표 참조).
이중 최강의 실력은 중국의 핸드토크(Handtalk).이 프로그램은 지난 9월 도쿄(東京)에서 열린 포스트컵(Fost Cup)세계컴퓨터대회에서 우승해 이미 200만엔(약1,600만원)의 상금을 획득 했다.
영국 마이클 라이스의 「Go」는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고,미국의 컴퓨터바둑시장을 휩쓸어 한해 1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린바있는 미국의 「Many Faces of Go」는 3위,대만의 켄첸이 개발한 「Go Intellect」가 4위 를 했다.
이들 4개의 컴퓨터가 현재 세계컴퓨터바둑계에선 「빅4」로 불린다.다른 컴퓨터와는 상당한 실력차가 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프로6단의 실력자가 참여한 「Handtalk」와 「Go Intellect」는 매 착점때마다 4수 정도를 고려하고 「Many Faces of Go」는 10수,「Go」는 50수 정도를 연구한다.이들은 또 매 년 실력이 늘고 있고 저마다 장기가 있다.예를 들어 「Go」는 중앙에 큰집을 잘 짓는다.컴퓨터의 최대 약점은 돌발사태에 약한 것.사람과의 대결에서 사람이 엉뚱한 곳에 두면 혼선이 일어난다.
이들 강자에 대항해 우리나라도 예선을 거쳐 4개의 컴퓨터가 출전한다.세계 정상급의 실력은 5~8급.이것은 급수에 후한 일본기원의 인가이므로 약2급쯤 깎아야 옳겠지만 그동안 출전했던 한국의 컴퓨터는 10급미만이어서 국제무대에선 섭대 가 안됐다.
올해는 다르다.4개의 컴퓨터가 예년에 비해 2~3급쯤 수준을높였다.그중에서도 ㈜사위컴손(대표 임승찬)이 수억원을 들여 정성껏 개발한 「사손Go」는 이 대회 우승을 따내 미국.유럽의 컴퓨터바둑시장을 석권한다는 야심만만한 계획을 갖 고 있다.
컴퓨터바둑은 서구와 일본.대만쪽에서 나날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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