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뭐가 모자라서 그런 여자가 좋다는 거야!” “미세스 문”을 외치는 부자 엄마의 한
마디처럼 좋은 집안, 부유한 집안의 아드님들은 평범한 여자, 가난한 여자와도 사랑에
빠질까? 현대판 왕자님들이 고백한다. 기우는 여친, 사귀어봤더니….
에디터 | 김강숙 포토그래퍼 | 이광재
*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1백 명에게 3월 1일부터 3월 5일까지 거리 설문을 한 결과입니다
내가 재벌 2세라면 가난한 그녀와도 결혼할 수 있다?
소탈한 재벌 2세, 평범한 그녀와 헤어지다
기업의 아들들이 모이는 자리에 내 여자친구를 데려간 적이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내가 모 기업 대표의 아들이라는 걸 전혀 몰랐던 모양이다. 무척 당황스러워하더라. 그런데 이 사실을 안 후부터 여자친구의 행동이 이상해졌다. 내 눈치를 보는 거다. 평소처럼 같이 밥 먹으려고 식당에 들어가려 하는데 “괜찮겠어?”라고 물어보질 않나, 작은 선물이라도 주려 하면 안 받겠다고 거부하더라. 시간이 지날수록 내 눈치를 보는 그녀에게 정이 떨어졌고, 나는 결국 그녀에게 “너와 나는 다른 사람인가 보다. 너는 네게 맞는 사람을 찾아봐”라고 하며 헤어졌다. 정준형(25세.대학생)
대박 난 20대 사장님, 가난한 그녀를 포기하다
나는 운영하던 쇼핑몰이 대박 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20대 사장이다. 쇼핑몰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내 앞에 어느 날 갑자기 그녀가 나타났다. 아는 형의 소개로 만난 그녀는 내게 자주 찾아와 쇼핑몰 일을 거들어주곤 했고 그녀와 나는 결국 연인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연인 사이가 되자 그녀는 나에게 돈을 꾸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그녀는 무일푼도 모자라 마이너스 통장으로 지내고 있었다. 실망은커녕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앞섰고 그때부터 나는 그녀의 생활비를 대주었다. 그런데 씀씀이가 갈수록 헤퍼지는 그녀를 보면서 이제 그녀의 은행 노릇은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 더 이상 못하겠다”라고 외치면서 뒤돌아섰다. 박진우(24세.쇼핑몰 운영)
부유한 명문대생, 가난한 고졸 여자를 사랑하다
호기심이 많아 나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자에게 호감을 많이 느끼는 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자는 레이싱 모델. 지금의 내 여자친구다. 화려한 외모와 밝은 성격에 반해
사귀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그녀는 소녀 가장이나 다름없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혼자 동생들을 돌보느라 대학 진학도 포기했다고 한다. 속사정을 알고 나니 그녀가 오히려 더 아름다워 보였다. 그녀를 향한 주위 친구들의 무시하는 듯한 시선이 나를 화나게 할 때가 있지만, 내가 사랑하는 그녀이기에 집안이나 학벌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며 주위 사람들의 마인드를 바꾸기 위해 무진장 애쓰고 있다. 한태호(26세.대학생)
돈 많은 유학생, 가난한 그녀에게 실망하다
미국 유학 중에 사귀었던 그녀는 가난한 유학생이었다. 그녀를 좋아했지만 문제는 내 생일날 터졌다. 생일 선물로 뭘 갖고 싶냐고 묻는 그녀에게 플레이 스테이션을 갖고 싶다고 말한 나. 그런데 생일날, 그녀는 내게 “미안해. 게임기는 못 샀어. 대신 내 사랑과 정성을 담아서 따뜻한 목도리랑 장갑을 떴어”라며 선물을 건네주었다. 무척 실망을 한 나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게 만원이든 몇십만원이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그 정도도 못해줘?”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나와 조금은 다르다는 걸 한순간에 느꼈다. 이현준(28세.개인 사업)
재벌 2세, 백수 여친과 헤어지다
캐나다 유학 중에 잠시 귀국했다가 너무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났다. 나는 급기야 그녀에게 학비의 반을 대줄 테니 같이 캐나다에서 공부하자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한국에서 기다리겠다며 거절했고, 우리는 원거리 연애를 시작했다. 그런데 전화를 할 때마다 늘 빈둥거리고 있는 그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그녀이기에 얘깃거리는 점점 줄어들었고 그녀의 매력도 점점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배경이 안 좋은 것은 상관없지만, 무능하고 열정 없는 여자는 오랫동안 좋아하기 힘들 것 같다.
김상문 (26세.유학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