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는 괴로워…미·일, 스마트폰 '블랙베리'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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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스마트폰 등 개인 휴대통신기기의 확산으로 미국.일본 등에서 '엄지 손가락'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스마트폰인 '블랙베리(사진)'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 기기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사람들 중 다수가 '블랙베리 엄지'로 알려진 '엄지 혹사 증후군'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엄지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의 작은 자판에 타자를 치면서 많은 량의 e-메일을 보내고 난 뒤 손가락 또는 손목에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손치료전문가협회(ASHT)는 지난 1월 블랙베리와 같은 전자기기들이 '팔목터널증후군'을 점점 더 많이 유발한다는 소비자 경고를 발표하기까지 했다. 일본에서도 10대 청소년들이 엄지를 이용해 엄청나게 많은 메시지를 주고받기 때문에 '엄지세대(thumb generation)'로 불린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반면 한국에서는 엄지손가락의 혹사를 유발하는 '블랙베리'가 휴대전화에 밀려 별다른 인기를 끌지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통화용 휴대전화와 인터넷용 스마트폰을 별도로 사용해야하는 미국 등과 달리 한국은 이미 휴대전화에 인터넷 등 다양한 무선콘텐트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휴대전화 자판의 가로 크기도 블랙베리보다 최대 2㎝ 이상 적어 손가락을 그다지 벌리지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데다 한글 자판이 영어자판보다는 누르는 횟수가 적어 손을 덜 사용하는 잇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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