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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OB 김민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김민호는 93년 11호감을 보여 가까스로 스카우트됐다.
프로에 입문할 때도 김민호는 연고구단인 삼성이 거들떠 보지도않았고,제발로 OB를 찾아와 입단했으나 당시 잘나가던 유격수 황일권과 임형석에 가려 「2군행」이었다.
그러나 김민호는 주전유격수로 점찍혔던 황일권이 수비에 허점을보였고 임형석은 3루로 전향해 손쉽게 주전유격수를 꿰차는 행운을 얻게 됐다.
김민호는 93년 112경기에 출장, 2할3푼9리의 타율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엔 전경기에 출전해 2할7푼5리의 높은 타율과 17개의 도루(팀 1위)를 해냈다.
올시즌 김민호는 타율 2할8푼8리,47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3년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는데 성공했다.최다안타 1위를 달리던 지난 7월 손가락 부상만 없었다면 더 좋은 성적도 낼 수 있었다. 김민호의 플레이를 지켜보면 미끈하게 잘 빠진 한필의 준마가 뛰는 것 같다.
100를 11초에 주파하는 프로야구 최고의 빠른발과 지칠줄 모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김민호는 올해 세가지 행운을 잡았다.
그 첫번째는 야구인생의 절정을 달리며 한국시리즈 MVP에 뽑힌 것이고,두번째는 한-일 슈퍼게임에 당당히 한국대표선수가 된것,그리고 세번째는 약혼녀 엄성신(26)양과 백년가약을 맺는 것이다. 이런 행운을 한아름 차지하게 된 김민호지만 고민도 크다. 슈퍼게임 대표선수가 될 줄 몰랐던 김민호는 결혼날짜를 26일로 택일,25일부터 시작되는 부산 사직구장 합숙과 겹치게 됐다. 이 때문에 김민호는 결혼날 새벽 비행기로 서울에 올라와식을 마친뒤 곧바로 연습장으로 직행,신혼여행을 포기해야 하는 불행(?)을 겪게 된 것.
슈퍼게임 사령탑이 된 OB김인식감독도 『네 결혼식엔 못간다』고 결혼식 불참을 통보했고,김상진.권명철.이명수.김상호.심정수등 슈퍼게임에 함께 출전할 동료들도 연습 때문에 결혼식에 같이갈 수 없게 됐다.
그러나 김민호는 『일본 도루왕 이치로와 대도싸움을 해보겠다』는 꿈 때문에 신혼의 단꿈을 앗아간 슈퍼게임을 오히려 기다리고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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