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미국프로야구 패권은 이미 인디언 몫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95년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패권은 모두 인디언을 마스코트로 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대결로 진행되고있다. 인디언스는 로고에서 유니폼.모자에까지 「와투 추장」을 내세운다.
브레이브스는 인디언들의 도끼를 상징하는「토머호크」를 로고로 사용하고 있고 홈관중들은 오른손을 앞으로 뻗어 마치 도끼를 내리치는 듯한 제스처로 응원하는 것이 트레이드마크가 됐을 정도.
지난 91년 월드시리즈에선 브레이브스의 구단주이자 CNN 케이블뉴스방송사.USA투데이 전국일간지의 사주인 테드 터너와 영화배우 부인 제인 폰다,그리고 지미 카터 전대통령도 이 「토머호크 찍기」제스처를 연출하며 브레이브스 응원에 동참했었다.
그러나 올해 인디언스의 제이콥스필드와 브레이브스의 풀턴카운티스타디움에서 인디언들의 상징을 이용한 응원전이 한창 열기를 뿜는 동안 경기장 밖에서는「진짜 인디언」시위대의 열띤 항의데모가계속되고 있다.
인디언 인권단체들은 이미 양대리그 챔피언십시리즈동안 운동장밖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인디언을 마스코트로 사용하는 것은 인종차별적 행위며,특히「토머호크 찍기」는 마치 인디언들을 살인마로몰아붙이는 행동이라는 주장이다.특정 인종을 우롱 하는 것을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시위 이유다.
그러나 인디언 인권단체 주장에 맞선 스포츠팬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스포츠팬들은 결코 인디언들을 깔보는 것이 아니라 팀을 사랑하고 응원하기 위한 행위여서 오히려 인디언 마스코트들이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라는 팀 이름은 8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브레이브스도 1912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출발,위스콘신주 밀워키를 거쳐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이르기까지 이 이름을 고수해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