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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공화국""코리아게이트"10.26 고증달라 혼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유신시대의 종막을 소재로 한 MBC의 『제4공화국』과 SBS의 『코리아게이트』 연출자들은 저마다 『10.26당시의 상황을철저한 취재와 고증을 통해 되살려냈다』고 말한다.
하지만 양 드라마는 10.26 당시의 상황재연에서 많은 차이점을 드러냈다.
이는 과거에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던 정치적 상황을 현재에 정확히 되살림으로써 시청자로 하여금 심판을 내리게 하겠다는 정치극화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다.
양 프로그램의 차이점을 살펴보자.
◇대통령 전용헬기의 무늬가 다르다=『4공…』은 헬기 중간에 푸른 띠가 있는 반면 『코리아…』에는 윗부분 절반이 하늘색인 것으로 나온다.헬기 종류도 다르다.
◇삽교천 제방준공행사 때 김재규 행적=『코리아…』에는 청와대헬기장까지 따라갔으나 차지철 경호실장에 의해 제지된 것으로,『4공…』에서는 아예 청와대에 가지 않은 것으로 묘사됐다.
◇박대통령이 헬기에서 아산만 일대를 둘러보는 장면=『4공…』은 맨눈으로,『코리아…』는 쌍안경 사용.
◇정승화-김정섭의 식사장면=『4공…』에서는 의자에 앉아서,『코리아…』에는 방바닥에 앉아 식사하는 것으로 돼 있다.
◇궁정동 만찬은 누구 아이디어인가=『4공…』에서는 대통령이 자신이 생각해내 지시.『코리아…』에서는 차경호실장의 권유에 의해 대통령이 지시.
◇김재규의 칵테일 실력에 대한 대통령의 평=『4공…』에서는 김계원이 김재규의 칵테일 실력을 극구 칭찬하지만 대통령은 『너무 진하다』며 좋지 않은 반응을 보인다.『코리아…』에서는 『맛이 좋다』고 칭찬한다.
역사적 사실 이외에 또하나의 큰 차이점은 당시 상황을 해설하는 부분.『코리아…』의 해설자는 『~습니다』로 끝나는 경어체를사용하는 반면 『4공』은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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