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세월 잊은’큰 형님 … 송진우 프로 첫 2000K‘-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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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프로야구 투·타의 최고령 베테랑들이 대기록을 써가고 있다.

투수 최고령 송진우(42·한화)는 프로 최초 2000탈삼진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고, 타자 최연장자인 김동수(40·우리)는 포수 최초로 1500안타를 달성했다.

프로 최초 200승을 달성한 송진우는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통산 2000탈삼진에 단 8개를 남겨두고 있다. 송진우는 올해가 정확히 프로 데뷔 20년째다. 데뷔전인 1989년 4월 12일 대전 롯데전에서 9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완봉승(6-0승)을 거둔 이래 지금까지 199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역대 2위는 KIA에서 은퇴한 이강철(1749개).

송진우는 올해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젊은 투수들과의 경쟁 속에서 당당히 5선발로 뛰고 있다. 2승2패, 평균자책점 4.14로 허약한 한화 마운드에서 한몫을 하고 있다. 송진우는 18일 SK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서 2000탈삼진 도전을 다음주로 미루게 됐다. 송진우가 2000탈삼진을 기록한다면 일본의 에나쓰 유타카 이후 한국·미국·일본을 통틀어 200승-100세이브-2000탈삼진을 기록하는 두 번째 선수가 된다.

김동수는 1500번째 안타를 기억에 남을 짜릿한 순간에 터뜨렸다. 1500안타는 포수로는 최초이고, 프로 통산 7번째 대기록이다. 김동수는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6-6 동점을 만든 9회 초 2사 2루에서 롯데 마무리 임경완을 상대로 7-6 결승 적시타로 자신의 1500번째 안타를 만들었다. 우리 히어로즈는 5-6으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2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뒀다.

90년 LG에 입단해 삼성-SK-현대-우리를 거친 프로 19년차 김동수로서는 눈물겨운 안타였다. 우리가 창단되고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3월에서야 지난해 연봉 3억원에서 73.3%가 삭감된 8000만원에 연봉 재계약을 마쳤고, 훈련 부족으로 후배 강귀태에게 주전 마스크를 내줬다.

선발 출장 기회는 뜸하게 돌아왔다. 4월 8일 LG전 이후 한 달 넘게 안타를 치지 못하다 16일 시즌 세 번째 안타로 1500안타를 달성했다.  

한편 18일 광주구장에서 LG는 KIA에 11-2, 6회 강우 콜드승을 거뒀다. LG는 1-2로 뒤진 3회 무사 만루에서 손인호의 동점타, 조인성의 역전타에 이어 김정민의 3타점 좌월 2루타가 터지면서 6-2로 뒤집었다.

우리는 롯데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었다. 연장 11회 초 1사 후 강정호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 투수 나승현의 보크로 2루까지 진루했고 다시 폭투 때 2루에서 홈까지 파고들어 결승점을 뽑아냈다.

잠실구장(두산-삼성)과 문학구장(SK-한화)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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