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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지진…하루 사이 천당·지옥 겪은 한국 유학생 5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 유학생 5명이 중국 쓰촨성 대지진 참사 와중에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이들은 이번 대지진 지역에서 고립됐던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특히 이들은 지진 피해가 컸던 진앙지 원촨현 잉슈·워룽 등지를 두루 돌아다녔음에도 재난을 피했다.

손혜경씨가 16일 원촨현 잉슈에서 기자와 만나고 있다. 한국일보 제공

5명의 유학생은 톈진(天津)외국어대학에서 함께 공부해온 친구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형준(28)·손혜경(23·여)씨는 부산외국어대학 재학생으로 톈진외국어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연수 중이었다. 백준호(24)·김동희(26·여)·김소라(23·여)씨는 톈진외국어대학 유학생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안형준·손혜경씨의 어학연수가 7월에 끝나는 것을 기념해 6일부터 18일간 중국 내륙 여행을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지진이 터진 12일. 이들은 차를 대절해 잉슈를 경유해 워룽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지나간 경로를 보면 공교롭게도 규모 7.9의 강진이 집중 강타한 룽먼산(龍門山) 지진대가 펼쳐진 지역이다.

대지진이 강타한 12일 오후 2시28분. 유학생들은 워룽에 체류한 것으로 나중에 확인된다. 유학생들은 차를 타고 이동하다 지진의 충격으로 차가 전복되면서 운전자가 매몰된 뒤 가까스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한 유학생이 다리와 손가락을 다쳤다.

한편 이들은 18일 무사히 청두(成都)에 도착했다. 유학생은 17일 오후 임시 대피장소였던 원촨현 잉슈진에서 도보와 뱃길을 이용, 지진 발생지역을 빠져나와 이날 오후 9시께(현지시각) 청두에 도착했다. 이들 유학생은 손과 다리 등에 타박상, 찰과상을 입고 육체적, 심리적으로 탈진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유학생은 18일 오전 청두 총영사관 직원들과 합류, 총영사 관저에서 휴식을 취한 뒤 이날 밤 항공편으로 톈진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디지털뉴스 (jnd@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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