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세계적인 러시아 수학자 세르게이 노비코프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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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러시아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세르게이 노비코프(57)박사가 한국과학재단과 서울대 대역해석학연구센터 초청으로 지난 13일 내한했다.
현재 모스크바 란다우연구소에 재직중인 노비코프박사는 70년 당시 소련인으로는 처음 필즈메달을 수상한 세계적인 수학자.필즈메달은 세계수학자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연구 업적이 뛰어난 40세 미만의 장래가 촉망되는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메달로 수학자의 노벨상으로 불린다.노비코프박사는 조선족3세인 최엘리아노(57)씨와 결혼해 한국과 남다른 인연을 맺고있기도 하다.
-어떤 연구 업적으로 필즈 메달을 받았나.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공간을 일반화한 다양체상의 위상수학적특성류(特性類)와 미분기하학에서 곡률로 얻어지는 특성류가 동등관계에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 수상 이유였다.즉 우리가 볼 수는 없지만 이론상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N차원 공간의 모습을 이론적으로 설명해주는 대수학적 특성류가 미분기하학의 특성류와 서로 상관관계에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러시아는 기초과학이강한데 비결이 있다면.
『200년전 표트르대제가 과학 중흥을 위해 유럽의 저명한 과학자들을 초빙한 것을 계기로 기초과학이 발달하게 됐다.유럽의 고전적 교육 방식이 객관식으로 대표되는 미국식 교육보다 우수한학생을 배출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부인과는 어떻게 만났고 가족은 어떻게 되나.
『아내와는 모스크바대 수학과 동창생으로 대학 졸업연도인 62년에 결혼했다.큰딸(31)은 수학박사,둘째딸(30)은 물리학박사로 각기 연구소에 근무중이며 아들(22)은 삼성 모스크바지사에 근무하면서 모스크바대 물리공학대에서 석사학위를 준비중이다.
』 노비코프박사는 20일 서울대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강연한후 23일 아주대,24일 이화여대에서 특강을 갖고 25일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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