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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들 시트콤 출연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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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가 새롭게 시도하는 시청자 참여 시트콤 ‘대단한 가족’.

시트콤 형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연예인들이 대본에 맞춰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해 생생함과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최근 지상파 방송사들이 봄 개편을 앞두고 마련한 파일럿(시험)프로그램들을 보면 이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우선 MBC는 지난 20일 시트콤 형식에 토크와 드라마를 결합한 '러브'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시트콤과 토크쇼의 구분이 분명했던 과거에는 볼 수 없던 포맷이다. 인터넷을 통해 받은 시청자 사연을 드라마로 재연하고, 연예인과 전문직에 종사하는 남녀 패널 6명이 이에 대해 토론을 펼친다. 이 프로그램은 방영 후 네티즌들에게서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가 시청자가 자기 주변의 소재를 가지고 직접 시트콤에 출연하는 시트콤까지 등장했다. KBS가 28일 오전 10시50분에 방송하는 '천연 시트콤-대단한 가족'이 그 무대다.

'대단한 가족'은 프로그램 주인공이 연예인에서 시청자로 옮아가는 최근 오락 프로그램의 경향을 극대화한 시트콤이다. 가정에서 발생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공모하고, 제작진이 실제 주인공들의 연기를 6㎜ 카메라에 담는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의처증 남편의 심리를 다룬 '아내는 작업 중' 등 4편이 이미 만들어졌다. 30여명의 예능 관련 학과 대학생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이들 작품을 심사해 최우수 작품 한편을 뽑는다.

제작진은 "일반인의 어색한 연기가 오히려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며 "시청자 반응과 내부 평가가 좋을 경우 5월 개편에서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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