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무공해 호수서 짜릿한 송어낚시-뉴질랜드타우포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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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뉴질랜드 북섬 한가운데 위치한 타우포는 화산이 분출했던 분화구 자리에 자연 발생적으로 조성된 호수.타우포는 호수라기보다 차라리 잔잔한 바다에 가깝다.
호수 외곽의 순환도로가 150㎞가 넘으며 그 안에 섬도 거느리고 있다.싱가포르 전체가 호수에 들어가고도 남는다면 얼핏 짐작이 갈까.
바로 그 거대한 타우포 호수가 뉴질랜드 최고의 송어 낚시터.
이른 아침의 타우포 호반선착장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일행을 태우고 배편으로 물안개를 가르고 나서는 낚시길이 상쾌하다.선착장이 있는 타우포 시내를 뒤로하고 낚시 포인 트를 찾아가는 호숫가 서쪽편은 절벽이 바로 호수와 맞붙은 절경.잠시 뒤 낚싯배는 절벽 위에 별장들을 사열이라도 하듯 지나친다.선착장을떠난지 15분쯤뒤 포인트에 도착.
포인트에 도착한 일행은 트롤 낚시에 들어간다.릴 낚싯줄을 푼뒤 야구공만한 추를 내려 배와 낚싯줄 끝,추가 직각삼각형을 이루게 낚싯줄을 드리운다.30분이 흘러도 포인트에서 송어의 입질은 전혀 없다.선주는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자신 의 「비밀 포인트」로 옮기자고 제안한다.
그가 말한 비밀 포인트는 타우포 시내쪽으로 빤히 보이는 가까운 곳.하지만 호수가 얼마나 큰지 이동하는 중에 배가 제자리에있다는 느낌이 한동안 계속 들었다.
다시 낚시를 드리우고 잠시 뒤 낚싯대의 끝이 아래로 구부러지면서 부르르 떨린다.낚싯대를 잡고 줄을 감는 손 끝에 팽팽한 느낌과 함께 전신이 흥분되기 시작한다.송어가 딸려오면서 물 밖으로 살짝 모습을 내비친다.물 속으로 다시 들어간 송어는 딸려오지 않으려고 배 옆 쪽에서 발버둥치다 이내 모습을 드러낸다.
이어 두번째.세번째 송어가 잇따라 배위로 들어올려진다.선착장을떠난지 1시간30분만에 3마리를 낚은 것이다.
낚시 외에 화산폭발로 한동안 폐쇄됐던 와카파파등 3개의 스키장과 타우포의 온천 풀,타우포 인근 와이카토강 후카폭포의 장관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타우포호에 대한 문의는 뉴질랜드 관광청 (02)(777)9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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