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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국 만평展… 아시아의 이태백·사오정들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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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대신 면접 보는 부모. (중국)

청년실업과 조기퇴출을 의미하는 '이태백''사오정'이 한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장기간의 불황으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아시아 각국의 풍속도를 한 컷 만화에 담은 전시회가 마련된다. 31일~다음달 1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아시아의 직업전선'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이홍우 화백을 비롯, 일본.중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 등 8개국의 신문.잡지에서 활동하는 작가 8명이 작품을 출품했다.

우선 이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치열한 취업경쟁이다. 취업전선에 나선 청년들의 고통은 고층빌딩들이'경제(ECONOMY)'라는 글씨모양으로 쓰러진 폐허에서 돋보기를 들고 '일자리(JOB)'를 찾는 모습(태국,'구직대작전') 이나 벽돌담으로 가로막힌 축구골대에 슛을 해야 하는 선수의 모습(한국,'취업문')에 비유된다. 취업준비생의 부모들이 겪는 어려움 역시 성장한 자녀를 업고 직업소개소의 문을 두드리는 모습(중국,'아들 대신 면접을 보는 부모')으로 등장한다. 당당한 취업성공의 이면에는 결국 연줄이 있더라는 식의 풍자(말레이시아,'연줄이 취직을 좌우한다')도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일본정부산하의 일본국제교류기금이 매년 마련해온 '아시아 만화전'의 일곱번째 행사로,출품된 각국을 순회하며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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