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LA는 기회의 땅 … 박찬호, 18일 1년 만에 선발 등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LA 다저스 박찬호(35·사진)가 1년 만에 메이저리그 선발 기회를 잡았다.

다저스 홈페이지는 15일(한국시간) “박찬호가 18일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내셔널리그-아메리칸리그 간 교차경기) 원정 게임에 선발 등판한다”고 발표했다. 뉴욕 메츠 소속이던 지난해 5월 1일 플로리다전(4이닝 7실점) 이후 정확히 1년17일 만의 선발 등판이다. 또 다저스 소속으로는 2001년 10월 6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6년7개월 만이다.

조 토레 LA 다저스 감독은 다저스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박찬호의) 구위와 감각 등 여러 가지를 봤을 때 준비가 돼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성공적으로 구원 투수 직을 수행했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박찬호는 그동안 대만 출신의 궈훙즈, 마이너리그 유망주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다저스의 5선발을 놓고 경합을 벌였고 최종적으로 토레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커쇼에게는 좀 더 마이너리그 선발 수업을 쌓도록 했다. 또 좌완 궈훙즈의 구위보다는 박찬호의 노련미에 더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올 시즌 다저스에서 중간 계투로 12차례 나서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선 7이닝 무실점으로 비교적 긴 이닝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피칭을 뽐냈다. 궈훙즈는 선발 세 차례 등 9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18일 맞상대인 LA 에인절스는 박찬호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텍사스에서 활약할 때 그에게 좌절을 안겨준 팀이다. 박찬호는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통산 17차례 나서 5승7패,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했다. 이번에 상대할 에인절스 선발은 우완 어빈 산타나. 올 시즌 6승 무패에 방어율 2.63을 기록 중이다. 박찬호의 이날 선발 등판이 단발성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저스는 박찬호가 선발 등판하는 18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28일까지 스케줄상 5선발이 필요하지 않다. 1~4선발까지만 기용해도 되는 상황이다. 또 5월 하순 이후에는 마이너리그 유망주 커쇼를 빅리그로 승격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등판에서 좋은 성적을 보인 뒤 선발진에 계속 잔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성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