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방위병 출신 컴퓨터천재 이승욱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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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지난 3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한글과컴퓨터사(대표 李燦振)의 워드프로세서 「글」의 암호체계를 풀어화제를 모았던 기술고시 출신 방위병 컴퓨터 천재 이승욱(李昇昱.27.대구시중구대봉동)씨가 17일 군복무를 마 치고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자유(?)의 몸이 됐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이씨는 17일 본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군복무중에도 외국에 암호학 관련서적을 주문,탐독하며 암호체계와 컴퓨터 보안에 관한 지적 갈증을 풀었다』고 말했다.이씨는 『일단 법무부 사무관 자리로 복귀하 겠지만 내가하고 싶은 일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싶다』고 밝혔다.이씨는 빠르면 올해 안에 자본을 대주겠다는 독지가와 함께 컴퓨터회사를 차려 자신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상품화할 계획임을 강하게 내비쳤다.
-군에서는 어떻게 보냈는가.
『언론에 공개된 지난 3월 이후 상부 지시로 전산실에서 하루3시간 정도 컴퓨터 보안에 관한 일을 했다.저녁에는 주로 외국에서 주문한 암호학 책을 읽으면서 보냈다.』 -여러곳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다던데.
『삼성 계열사와 특허청등 정부기관을 포함,모두 11군데에서 이야기가 있었다.검찰청 전산담당관은 정보범죄수사센터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의도 했다.』 -기업체행을 고려했었다는데.
『삼성 계열사에서 소위 해커를 잡는 컴퓨터 보안에 관한 일을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원래 흥미가 있었고 내년중 이 분야에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았다.현재는 통신망에 가치있는 정보가 별로 없어 지금 당장은 문제없지만 돈이 되는 정보가 더많아지면 틀림없이 문제가 생길 것이다.』 -앞으로의 진로는.
『일단 법무부에 복직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가급적 빨리 사직할까한다.아직 유동적이지만 개인적으로 자본을 대주시겠다는 분이 있어 회사를 차리려 한다.한 사무실에서 여러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무선 프린터공유기처럼 내 자신의 아이디어를 모아 기술개발가능성을 타진한후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회사를 차린다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같이 제작하는 회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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