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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10대 탈선 심각-本社지사 대대적 선도캠페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는 10대 한인청소년들의 탈선행각이 상식의 수준을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벼랑 끝에 선 이들 교포 2세 및 3세들의 탈선현장은 이제 더이상 용인할 수 없는 필수선도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일보 LA지사는 「우리 자녀를 우리가 지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한인청소년 선도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으며 뜻있는 한인인사들 사이에서는 한국식 전통교육방법을 도입해서라도 이들의 탈선을 막아야 한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LA경찰당국에 따르면 현재 LA인근에는 12~17세의 한인청소년들로 구성된 갱단이 20여개,히스패닉계 등 타인종과 합세한갱단까지 합하면 50여개에 이른다는 것.갱단에 가담하고 있는 한인청소년수는 줄잡아 1,500명.
이들은 주로 차량을 이용한 강.절도로 자금을 조달하며 세력확장을 위해 총기를 다량으로 구입해 라이벌 갱들과 대낮에 목숨을건 총격전도 서슴지 않는다고 이곳 경찰관계자들은 혀를 내두른다. 이들에게 음주와 흡연.이성교제 따위는 당연히 누릴 수 있는권리인양 자연스럽게 인식되고 있으며 집단 마약복용과 혼숙 등도마음만 맞으면 거리끼지 않는다.
우클랜힐스에서 슈퍼마켓을 경영하는 권모(47)씨는 지난 8월우연히 집에 들렀다가 자신의 딸을 포함한 7~8명의 남녀학생들이 술과 마약에 취한 채 거실 소파와 방 등에서 껴안고 나뒹굴고 있는 현장을 목격한 후 삶의 의미를 완전히 잃고 말았다.
한인타운내 모 병원이 낙태를 전문으로 한다는 소문이 나돌자 요즘 이 병원 입구 대기실은 간호사의 호출을 기다리는 한인 10대 여학생들로 북적대고 있다.
검은 상혼이 한인청소년들을 탈선현장으로 유혹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월셔가 등 한인타운 인근에는 주(州)법으로 금지돼 있는데도 10대들의 출입을 버젓이 허용하고 있는 유흥업소들이 즐비하다.10대들의 혼숙전용아파트가 이제는 타운내에서 플러톤.글렌데일 등 외곽지역으로 그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 가고 있는 추세다.이들의 방황이 도대체 어디에서 끝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없다. 탈선의 1차적인 책임은 물론 청소년 자신들에게 있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돈 버는 일에만 집착해 온 이들의 부모와 기성세대의 무관심이 오늘과 같은 극한적인 상황을 야기했고 따라서 그 책임이 결코 면해질 수 없다는 지적이 한인사회의 공 통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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