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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칼럼>루스벨트 여사의 위대한 자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미국대통령 아내가 된 후 내가 알게 된 사실은 고(故) 엘리노어 루스벨트 여사(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부인)가 나보다 앞서 거의 모든 곳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내가 최근에 둘러보았던 아이오와주의 농장과 미시간주의공장을 반세기 전에 다녀갔다.심지어 지난 봄 딸 첼시와 함께 파키스탄과 인도를 방문했을 때 우리는 루스벨트 여사가 지난 52년 이곳을 다녀갔으며 책까지 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는 지금 그녀의 족적을 따라 남미의 여러 나라를 방문중이다.남미도 수차례 다녀갔던 그녀는 현지사람들과 정의에 대한 신념을 공유했다.또 미국은 민주주의 생활양식을 확립코자하는 나라를도와야 한다고 확신했다.
『세계에 대한 의무는 우리 미래에 대한 의무와 일치한다.다른국가들이 발전하지 못한다면 우리도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번영을이룰수 없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었다.
나는 지난주 수요일로 태어난지 111년을 맞는 루스벨트 여사가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브라질 서커스 학교에서 규율과 협동을 배우는 가출 청소년을 보고 크게 감격했을 것이라 생각했다.또 칠레의 산티아고나 니카라과의 마나과에서 내가 만났 던 가난한 여성들과의 대화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을 것이다.어디를 가든 그녀는 풍부한 경험을 중요시했다.그리고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보통 사람들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남미인들을 포함한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이그녀를 여전히 추앙하고 있다.역사가 도리스 칸즈 구드윈이 말했듯 그녀는 「모든 시대의 모든 사람을 위한」 여성이었던 것이다. 다음 목적지인 파라과이에서 나는 서구 여러 나라의 퍼스트 레이디들을 만난다.우리는 중남미의 어린이들과 가족의 교육.후생수준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미국에 사는적지않은 사람들이 중남미 출신이다.또 중남미 국가 들은 미국이생산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주요 소비국이기도 하다.
지난주 멕시코 대통령이 백악관을 공식 방문했을 때 미국 정부는 멕시코 경제를 돕기 위해 차관을 제공했다.이미 멕시코는 당초 계획보다 앞서 차관을 갚아나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앞으로 2~3일동안 미주대륙의 여성들과 힘을모아 다음 세대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 일을 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루스벨트 여사의 생일을 축하하는 방법일 것이다.그녀는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국가간의 연대를 어떤 식으로 이룰 것인가를 자신의 언행을 통해 이미 보여줬다.
감사해요.루스벨트 여사.그리고 생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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