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에 고래회충 유충 잠복-연세대의대교수 5년간 조사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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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바닷고기를 날것으로 먹고 4시간에서 1일이내 심한 복통이나구토를 하면 고래회충 유충증을 의심하라」.
연세대의대 열대의학연구소 임경일(任敬一)교수는 89년 6월부터 지난해말까지 제주도 주민중 바다생선을 날것으로 먹고난뒤 급성위통을 호소하는 환자를 조사해본 결과 107명이 고래회충 유충증에 감염됐음을 밝혀냈다.
고래회충유충이란 고래.물개등 바다포유류의 창자에 사는 일종의회충 애벌레.고래회충이 낳은 알은 배설물과 함께 바닷속에 나와돌아다니다 물고기에 먹혀 알에서 애벌레로 된뒤 횟감과 함께 인체에 들어온다.
이 유충은 사람의 소화관중 주로 위(胃)에 기생하며 점막을 뚫고 들어가 출혈이나 부종.궤양등을 일으킨다.상복부 급성복통이나 구역질.구토등이 일어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이번에 조사된 고래유충은 길이 14~37㎜,직경 0.33~0.9 3㎜크기로 모두 위내시경을 통해 꺼내졌다.
임교수는『고래회충의 유충을 옮기는 어종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환자를 문진한 결과 조기.바다장어.방어.오징어.광어.도미등이 감염어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유충은 체내환경에서 오래 살지는 못하지만 위점막을 뚫는등 심한 복통을 일으 키기 때문에환자들은 응급실을 통해 들어오며 현재로서는 위내시경으로 유충을집어내는 것 외에는 특별한 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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