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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행열차 헤비메탈로 부활-그룹 "멍키헤드" 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노래방에서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김수희의 트롯가요 『남행열차』가 헤비메탈로 되살아났다.지난달 두번째 앨범을 발표한 4인조 스래쉬메탈그룹 「멍키헤드」가 마지막 수록곡으로 『남행열차』를 리메이크한 것.복고풍을 타고 가요계에서 붐 을 이루고 있는 리메이크 열풍의 절정판이다.국내 가요계의 리메이크붐은 「015B」가 올해초 발표한 5집앨범에 나미의 『슬픈 인연』을 수록하면서 촉발됐다.이후 신중현의 『미인』(봄 여름 가을 겨울),최희준의 『하숙생』(이승환),윤수일 의 『아파트』(디제이 덕)등 「고전」들이 까마득한 후배가수들에 의해 다시 만들어졌다. 그러나 멍키헤드의 『남행열차』는 단순한 리메이크라기보다 일종의 「패러디」에 가깝다.엉뚱하게도 곡의 도입부에는 유신시절 국민체조를 시작하는 구령.반주음악이 효과음으로 등장한다.뒤이어과격한 드럼반주를 깔고 터져나오는 고음의 보컬은 김수희의 목소리를 그대로 흉내낸 것처럼 들린다.1절과 2절사이에는 KBS-TV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주제가의 멜로디가 삽입됐다.
멍키헤드는 이에 대해 『헤비메탈 사운드에 개그적 요소를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멍키헤드는 지난해 가을 발표한 데뷔앨범에서도 이처럼 재치가 번뜩이는 패러디로 인기를 모았었다.『울릉도 트위스트』『목포의 눈물』등 트롯가요는 물론 구전동요 『원숭이 엉덩이』를 리메이크해 헤비메탈 그룹으로는 드물게 9만여장의 음반판매 고를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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