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우즈베크 우라늄 장기 도입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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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의 우편물류 정보기술(IT) 시스템이 중앙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카자흐스탄에 수출된다.

카자흐스탄을 공식 방문 중인 한승수 총리는 13일 카림 마시모프 총리와 회담을 열고 카자흐스탄의 우편 인프라 현대화 사업을 한국 기업이 도맡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두 나라는 이날 540만 달러어치의 1단계 사업 수주 계약을 했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첨단 IT 기술을 바탕으로 한 우리 우편물류 시스템이 치열한 국제입찰 경쟁을 뚫고 중앙아시아 진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중앙아시아 이웃 국가들의 입찰에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양국 총리는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카자흐스탄의 발전소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의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하고, 이날 전력 분야 포괄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차관은 “이번 합의로 45억 달러 규모의 발하시 발전소 건설사업을 우리 기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는 발전소 수출 분야에서 단일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다. 양국은 이날 섬유산업과 신도시 개발 협력을 위한 MOU도 맺었다.

양국 총리는 카자흐스탄에서 생산되는 우라늄 3140t을 2011~2017년 7년간 장기도입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이는 국내 연간 우라늄 소비량 4000t의 11%(연 450t) 분량이다.

한 총리는 12일 우즈베키스탄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2600t(국내 연간 소비량의 9%)의 우라늄을 7년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연간 우라늄 소비량의 20%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계약 만료 뒤에도 한국에 대한 우라늄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권종락 외교부 제1차관은 전했다.

아스타나=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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