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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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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5월답지 않은 스산한 공기와 예사롭지 않은 바람.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먹구름 사이에 파란 하늘이 고운 살갗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일기가 수상하더니 강원도 산간엔 눈이 내려 소복이 쌓였습니다. 세상이 하도 시끄러우니 계절을 관장하는 신도 잠시 헛갈렸나 봅니다. 봄의 한복판에 한겨울의 풍경을 가져다 놓았으니 말이죠. 13일 새벽부터 내린 눈이 발왕산 정상을 하얗게 덮었습니다. 질긴 생명력으로 고지에 터를 잡은 봄꽃들도 깜짝 놀랐을 겁니다. 한창 고운 자태를 뽐내야 할 봄꽃이 눈 속에 잔뜩 움츠렸습니다. [평창=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