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가지 판매 쇼핑몰 인기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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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딱 한 종류 상품만 최저가로 판다. 내일 뭘 팔지는 절대 안 알려준다. 궁금하면 날마다 들르란다. 티저 광고처럼 일종의 호기심 마케팅이다. 하루 한 가지 판매 온라인 쇼핑몰이 인터넷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하나를 팔아도 제대로 판다
  물건 하나 사려해도 비슷비슷한 제품 정보 수집과 가격비교에만 한나절은 족히 걸린다. 하루 한 가지 판매 쇼핑몰(이후 하루 한 가지 쇼핑몰)은 판매자가 이러한 고민을 떠안는다. 소비자는 원하는 상품이 올라왔을 때 제품정보를 쉽사리 따져보고 싼 값에 살 수 있다.
  현재 대표적인 쇼핑몰로는 원어데이(oneaday.co.kr), 카르페디엠(carped1em.com), 바이라이브(buylive.co.kr), 다음온켓(oncat.co.kr)이 있다. 기존 포털이나 쇼핑몰들도 하루 한 가지 특가상품을 내놓고 있다. 네이버는 ‘럭키투데이’, GS이숍은 ‘오늘의 특가’, 인터파크는 ‘오늘만e가격’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주)원어데이의 이지훈 대표는 “제품 홍수 속에 소비자들은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충분한 정보도 제공받지 못한다”며 “(원어데이 쇼핑몰은)MD들이 철저한 품평회를 거쳐 시중보다 20∼40% 낮은 가격에 상품을 내놓는다”고 말했다.
 
디지털 제품군 인기몰이
  하루에 하나만 팔다보니 제품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온라인 쇼핑몰의 성격상 주고객층은 컴퓨터 사용이 잦은 20∼30대 남성. 따라서 디지털 제품군이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을 30%가량 낮춘 디지털 카메라, 1만원대의 코 세정기, 디빅스 플레이어, MP3 등이 잘 나가고 있다.
  간혹 식품이나 아이디어 제품 등 ‘뜻밖의’ 아이템이 출현하기도 한다. 카르페디엠의 지준호 이사는 “하루 한가지만 팔다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물건이 튀어나와 줘야 재미있다”며 “디지털이 이어지다 먹거리가 나오는 식으로 색다르게 해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보통 밤 12시를 전후해 새 상품으로 교체하지만 예고는 하지 않는다. 한번 맛을 들이면 한밤중에 안 들어가 보고는 못 배기게 되는 이유다.

싼 값의 비결은 ‘수익보다 홍보’
  저렴한 가격의 비밀은 제품을 거의 원가에 내놓는 데 있다. 제조사가 하루 한 가지 쇼핑몰을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루만 팔기에 물량 부담이 없고 네티즌의 관심을 끌 수 있어 좋다. 쇼핑몰의 판매 수수료도 10% 미만이란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쇼핑몰별 상품 특징을 알면 선택은 더 쉬워진다. 업계 선두주자인 ‘원어데이’는 후지 디지털카메라와 프랭클린플래너로 입소문이 났다. ‘카르페디엠’은 공짜 휴대폰과 디지털기기, 아이디어 제품을 주로 다룬다. 동영상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바이라이브’는 명품 가방 등 패션제품이 자주 등장한다. 가전 및 생활용품은 ‘82쿡(shop.82cook.com)’이 전문이다. 

Click 쇼/핑/찬/스
  하루 한 가지 쇼핑몰 카르페디엠은 오늘 첫 도서상품을 선보인다. 첫 상품으로 선정된 도서는 이어령저 『젊음의 탄생』.
  지난 달 출판된 책으로 한국 사회의 거장인 이어령씨가 젊은 세대에게 전하는 삶의 메시지를 담았다. 소비자가 보다 10% 저렴한 1만170원에 판매하고 적립 포인트 등 혜택을 준다. 카르페디엠 관계자는 “주 고객인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책을 찾던 중 이 책을 첫 상품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문의 031-902-3091

프리미엄 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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