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나정서 건물·우물유적, '박혁거세 神宮' 터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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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시대 신궁으로 추정되는 건축 흔적. 내부에서 우물터도 발견됐다.

경주 나정(蘿井)이 신라 건국 시조 박혁거세의 탄생지에 세워진 '나을(奈乙) 신궁'이 있던 자리였다는 학설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24일 나정에서 신라시대 신궁(神宮) 관련 기록과 일치하는 건축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건축 흔적은 지름 14m의 둥근 도랑형태로 중앙에 우물터를 두고 있으며 기존에 확인된 팔각형 건물터 내부에서 발견됐다. 또 제기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 등도 함께 나왔다.

나정에서는 2년 전 팔각형 건물터가 발견되면서 나을 신궁터였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됐으나 이 터의 축조연대가 삼국사기의 기록보다 후대인 것으로 나타나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삼국사기에는 '소지왕 9년(487년) 2월에 나을(奈乙)에 신궁(神宮)을 지으니 나을은 시조가 탄생한 곳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발굴을 담당한 중앙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이번에 발굴된 건축 흔적은 기존의 팔각형 건물터보다 앞서 축조된 것"이며 "이는 삼국사기에 나오는 신궁 관련 기록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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