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천막 당사 철거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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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박근혜 대표 선출과 함께 이주키로 한 '천막당사'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천막당사는 이미 여의도 샛강 둔치에 천막 사무실을 설치한 고진화.서장은씨 등 원외 서울출마자들의 요구를 朴대표가 수용하면서 현실화됐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서울 여의도공원 건너편 500평짜리 빈터를 서울시에서 임대받았고 여기에 천막 2동, 컨테이너 4동을 설치했다.

그러자 영등포에 '시장당사'를 마련한 열린우리당이 문제를 삼았다. 열린우리당이 그 위치에 가건물을 지어 쓰겠다고 요청했을 땐 서울시가 거절했다는 것이다.

박영선 대변인은 "가설건축물법에 따라 천막시설에는 전기.수도.가스를 설치할 수 없다"며 천막당사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朴대변인은 "우리당은 안 된다고 하고 야당에는 허용한 건 한나라당 소속 이명박 시장의 신종 관권선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상득 사무총장은 "구두로 구청에 물어보니 컨테이너를 설치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라며 "만약 천막을 쓰는 데 문제가 있다고 하면 천막은 철거하고 컨테이너만 쓸 것"이라고 말했다. 李총장은 열린우리당에 "제발 트집 좀 잡지 말라"고 반박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후 늦게 "천막은 철거하고 컨테이너만 사용해야 한다"는 최종 입장을 한나라당 측에 통보했다.

강민석.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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