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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춘천~양양 고속도, 투자자 눈길 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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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23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택지개발지구. 13만5000여평의 택지지구에선 연말 완공을 앞두고 46번 국도와 연결하는 진입도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아파트 단지 옆으로 들어선 신축 원룸주택엔 세입자를 구한다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 복합상가 분양업체 직원들이 거리 판촉전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이 업체 관계자는 "마석지구는 서울~춘천~양양 간 고속도로 화도 나들목에서 승용차로 5~10분 거리로 가까워 수도권 동부지역 유망 주거단지로 떠오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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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개통 덕 볼까=정부는 단계적으로 서울~춘천~양양 간 고속도로(152.4km) 건설에 들어간다. 민간자본으로 건설되는 서울~춘천 구간(61.4km)은 오는 6월 착공, 2009년 완공할 예정이다. 춘천~양양 구간(91km) 가운데 춘천~동홍천 구간 공사는 지난 22일 시작됐다.

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울~춘천 간 소요 시간은 현재 1시간10분에서 40분, 서울~양양 간은 3시간30분에서 1시간30분으로 대폭 단축된다고 정부는 밝혔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남양주.양평.가평 일대 부동산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현지 중개업자들은 본다.

남양주시에선 와부나들목(삼패동)에서 승용차로 1~2분 거리인 덕소리, 화도 나들목(화도읍 차산리)에서 가까운 마석.창현.호평.평내 택지지구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남양주 부동산백화점 김수남 실장은 "고속도로가 개통될 2009년에는 경춘선 복선전철화 공사가 끝날 예정인 데다 올해 말 퇴계원과 마석을 잇는 자동차전용도로도 완공돼 교통 사정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과 가평에도 서종 나들목(서종면 수입리), 청평 나들목(설악면 신천리)이 들어서 인근 전원주택.펜션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양평 태평공인 신희동 사장은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는 올림픽대로.중부고속도로.서울외곽순환도로와 곧바로 이어져 서울 강남권이나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양평.가평 일대 관광지를 많이 찾을 것 같다"고 전했다.

◆땅값 오름세, 업체 분양몰이=올 들어 가평과 양평 일대를 중심으로 땅값이 많이 올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데다 인근 남양주가 토지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린 때문이다.

양평군 서종 나들목 주변 관리지역 대로변 농지는 평당 80만~100만원, 이면도로는 30만~60만원 선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0%가량 뛰었다. 가평군 설악면 일대 청평 나들목 주변은 평당 40만~50만원, 외곽 지역은 15만~20만원 선이다. 설악면 T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말만 해도 평당 10만원짜리 농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15만원 이상을 줘야 매입할 수 있다"며 "좋은 매물은 나오자마자 팔려 나간다"고 말했다.

최근 2~3년간 땅값이 급등한 남양주 일대는 지난달 토지투기지역 지정 뒤 거래가 뜸하나 호가는 강보합세다. 화도 나들목 주변 차산리 관리지역 내 대로변 땅값은 평당 90만~120만원, 이면도로는 60만원 선이다.

주택업체들은 비투기과열지구로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양평과 가평에서 8년 만에 아파트를 내놓는다. SK건설은 이달 말께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에서 아파트 168가구를 분양한다. 남양주 와부읍 덕소리에서도 벽산건설.포스코건설.현대산업개발 등 5개 업체들이 다음달부터 32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투자체크 포인트=상당수 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수변구역.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개발이 쉽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팔당호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지역 1권역으로 묶인 토지는 6개월 이상 세대주를 포함한 세대원이 거주를 해야 산림 형질변경 허가나 농지전용 허가가 난다"고 말했다. 1권역은 ▶남양주 화도읍(가곡리 제외).조안면▶가평군 설악면의 천안.방일.가일리, 외서면의 하천.청평.대성.삼회리▶양평군의 양평읍, 강상.강하.양서.옥천.서종.개군면 일대다.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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