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영세민村에 뻗친 三豊자원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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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8일 오후 서울수색동 속칭 「천막동」의 成모(82)씨 집.
삼풍백화점이 무너진지 100여일이 된 이날 삼풍백화점 「막장」에서 인명구조활동을 벌였던 민간자원구조단(단장 高鎭光)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비좁은 골목길에 연탄재등 쓰레기가 어지러이널려있고 악취가 진동하는 「벌집촌」의 이 집에서 구조대원과 그가족들은 검푸른 곰팡이가 슬고 먼지가 켜켜이 앉은 벽에 도배를해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3만원의 이 단칸집에선 거동도 불편한 노인 成씨가 48세의 정신지체 아들과 함께 정부의 생계비지원으로 살고 있다.
안양에서 온 봉사자 고영도(高永道)씨는 『서울에 아직도 이런영세민촌이 남아있는줄 몰랐다』며 『곳곳이 썩어 차마 볼 수도 없었던 벽이 훤하게 바뀌는 것을 보니 내마음까지 환해졌다』고 말했다.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제2회 전국자원봉사 축제에 참가하는 민간자원구조단은 이날 5팀으로 나뉘어 장애인과 노인들 다섯가구의 집 도배와 보일러.전기.수도수리등 「겨울나기」를 위한 준비를 해주었다.
이날 자원봉사에는 구조대원 10명뿐 아니라 이들의 자녀.부인등 가족과 친지,서울 신수중학교 긴급자원구조대 12명및 이태식(李泰植)교장등 모두 30명이 참가했다.오는 22일까지 아홉가구에서 70여명이 자원봉사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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