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민 1.5세 여성변호사 김미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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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0세때 미국가서 자란 이민 1.5세 여성이 변호사로 변신해미국인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며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에리카 金(31.한국명 金美惠)씨.보통 이민 1.5세들 같으면 적당히 한국과 미국의 이중문화를 향유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고심하곤 해야할 시기일것 같은데 金씨에게는 전혀 그런 모습이 없다. 그녀가 바쁜 변호사 생활 틈틈이 자신의 생각과 미국생활의 애환을 그린 자전수필 『나는 언제나 한국인』이란 책을 펴냈다.金씨는 1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기위해 서울에 온다.
『내가 살아온 미국생활을 있는 그대로 전해줌으로써 성실히 살고 있는 미국교포들의 삶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金씨는 또 젊은 세대들에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아울러 교포들과 본국인간의 교감을 넓히는데 조그마한 역할을 하고 싶어 책을 냈다고 했다.
金씨는 지난 92년2월 미주(美洲)도산기념사업재단을 만들어 초대회장에 취임한 후 한국인의 정신을 전파하는데도 열심이다.그녀의 지론은 미국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기 보다 오히려 한국인임을 확실하게 인정하는데 서부터 출발해야할 것이라고 말한다.그런 그녀의 생각이 도산 재단을 설립한이유가 되었다고 했다.
『정신적으로 안착하지 못하는 미국의 한국인 1.5세,2세대들을 위해 뿌리찾기운동이 절실하다고 느꼈습니다.그것을 우리의 선현들에게서 찾으려 했습니다.』 金씨는 도산재단 설립 이후 수차례 세미나를 열면서 미주 교포사회에서는 「한국정신의 전도사」로칭찬을 듣고 있다.
74년 부모따라 이민간 金씨는 명문 코넬大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캘리포니아大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에서 법학을 전공,27세때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수재.캘리포니아州 검찰총장실과 로스앤젤레스 지법 법무담당관을 거쳐 지금은 미국인 변호사 5명을 거느리는 법률회사를 설립,대표로 있다.92년 신경외과 의사인 리처드安(32)씨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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