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북한 송유관 유실-8월초 대홍수때 수송 전면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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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 석유수송의 90%이상을 담당하는 「朝~中 우호송유관」일부가 지난 8월초 발생한 대홍수로 유실,외부로부터의 석유 도입이 전면 중단된게 확인됐다.
송유관이 파손된 지점은 평양북도 백마리와 낙원사이에 위치한 「석하」일대로 파손된지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복구 작업이 완료되지 않고 있다.76년1월 朝~中송유관이 건설된 이래 파손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8일 『중국의 단둥(丹東)과 북한의 봉화화학공장을 잇는 송유관 일부가 지난 8월초 발생한 대홍수로 유실됐다』며 『송유관이 매설된 석하 일대 전체가 수해 피해를 보는 바람에 아직 복구가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 중국은 6백㎜ 상당의 집중호우로 송유관 일부가 파손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즉시 양측 송유관 밸브를 잠그고 복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송유관 복구에 필요한 각종 기자재및 장비가 부족한데다수해가 발생한 석하 일 대의 피해가 극심한 관계로 중국이 북한에 제공하는 연간 90만 상당의 석유 수송이 7일 현재 전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송유관 유실사태가 엄청난 수해로 가뜩이나 침체된 북한경제에 심각한 악재(惡材)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족통일연구원의 최수영(崔壽永)박사는 『朝~中 송유관은 북한의 대외 석유 도입의 90%이상을 담당하는 북한의 생명줄』이라고 지적하며 『송유관 파손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북한은 수송.
석유화학산업등 민간경제 부문은 물론 유류부족으로 인민군 기동훈련도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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