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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멕시코 경제회복 꿈 영근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멕시코의 8월 총수입액은 전달보다 10억달러 이상 늘어난 65억달러에 달했다.페소화 폭락으로 경제전반에 위기가 고조됐던 지난 4월(49억7천만달러)에 비하면 31%나 증가한 것이다.
수입이 늘어나는 속도가 수출보다 빨라 최근 몇 년간 흑자를 냈던 경상수지는 내년에 적자로 반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의 수입증가세에 대해 멕시코 정부측이나 경제전문가들은 걱정하는 분위기가 아니다.그들은 수입증가가 오히려 바람직한 현상이라고까지 말한다.자본재가 수입증가를 주도하고 있으며 수입자본재는 생산시설 확충에 투입돼 멀지 않아 수 출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로 지난 4월 이후 자본재수입은 34% 늘어난 7억5천4백만달러에 달한 반면 소비재수입은 17% 증가한 4억5천7백만달러에 그쳤다.
멕시코시티 교외의 페더럴 익스프레스사 집.배송센터에 가 보면그런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이른 아침에 도착한 비행기에서는 소프트웨어 등 컴퓨터관련품.
화공품.기계류.수도물 정화장치 등에 쓰일 갖가지 수입부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비행기의 화물선적량은 페소화 폭락 직후 전체 용량의 45%까지 떨어졌으나 최근에 폭락이전 수준 인 80%선을 회복했다.
기업들의 시설확장도 한창이다.멕시코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수출업체이자 코로나맥주를 만드는 모델로社는 현재 자카테카스州에 중남미 최대의 맥주공장을 건설중이다.이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지금보다 49%나 늘어난다.여기에 드는 12 억달러의 자금은 이미 맥주수출로 축적해 두었다.
그러나 모델로와 같이 자체자금으로 대규모투자를 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대부분의 기업들은 외국은행들로부터 융자를 받는다.멕시코의 국내저축률은 88년 국내총생산(GDP)의 22%에서 지난해는 16%로 낮아졌다.
어쨌든 요즘 멕시코의 활발한 시설투자는 세디요 대통령이 약속한 5% 성장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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