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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직격탄 … “닭갈비 매상 90%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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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전국적으로 유명한 춘천 닭갈비가 조류 인플루엔자(AI)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춘천에서도 AI가 발견된 6일 이후 닭갈비 매출이 많게는 90% 정도까지 떨어지는 등 업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강원도 춘천시에서도 발병했다. 8일 춘천 명동의 한 닭갈비집이 손님들이 찾지 않아 텅 비어 있다. [춘천=연합뉴스

점심시간 내내 명동 닭갈비 골목의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테이블 9개를 갖춘 양지닭갈비 주인 백선화(52·여)씨는 “어제(7일) 저녁에 이어 오늘(8일)도 점심 때 한 팀의 손님도 받지 못해 혼자 가게를 지키고 있다”며 울상이었다. 28년째 이 골목에서 영업을 해 온 복천닭갈비 주인 박성도(57)씨는 “매년 ‘조류 독감’ 이야기가 있을 때마다 잠시 어려운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타격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AI에 대한 걱정은 외국인도 마찬가지. 일부 일본인 관광객은 민감한 반응을 보여 돼지고기를 준비하는 업소도 생겼다. 일본인 관광객 가이드 유정아씨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안심하라고 하지만 찜찜하다”며 “회사에서 다른 메뉴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닭갈비집들은 규모에 따라 한 달에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1억원 정도의 매상을 올려 왔다. 19개 업소에서 한 달에 소비하는 닭은 1만5200㎏(약 7만6000여 마리)에 달했었다.

닭갈비집뿐 아니라 대형 매장이나 유통업소의 매출도 크게 떨어졌다. 춘천GS마트의 경우 춘천에서 AI가 발견된 이후 하루 평균 140만원이던 닭갈비와 120만원이던 생닭 매출이 절반 가까이 떨어져 구매 물량을 70%나 줄였다. 춘천 AI가 고병원성으로 판명되면 아예 닭고기 판매를 중단할 방침이다. 춘천뿐 아니라 강릉과 경기도에 닭갈비를 공급하는 다혜유통 대표 성기문씨는 “AI가 처음 발생했을 때만 해도 물량이 50% 정도 줄었는데 춘천에서 AI가 발생한 후 90% 정도가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8일 AI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축산물 가공처리법을 개정, 전문 도축장이 아닌 농가나 식당에서 닭과 오리를 잡는 행위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래시장이나 ‘가든’형 음식점을 통해 AI가 확산되는 것을 막고 위생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춘천=이찬호 기자,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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