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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여성단체協 용신봉사賞 수상 김향란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당연히 할일을 했을 뿐입니다.누구에게 칭찬받으려 한 일은 아니고 항상 생각하는 바를 실천에 옮기려 한 것인데 상을 주신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50여년간 가난한 임산부 무료조산,콜레라.나병환자 간호,육영사업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4일 제31회 용신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된 金香蘭(80.대구전문대학장)씨는『어제(3일)처음 소식을 듣고 오늘 부랴부랴 서울에 올라왔다』며 겸손한 수상소감을 밝혔다.
지난 38년 고향 함북청진에서 처음 조산원을 개업한 金씨는 6.25 당시 대구 피난민수용소에서 무료조산활동을 벌인 것을 시작으로 이후 무료산원인 대구산원,대구전문대학의 전신인 대구간호학교를 설립하는 등 평생 모자보건을 위해 활동해 왔다.
대구전문대학외에 정신지체와 청각장애 아동을 위한 제주영송학교.제주관광전문대학.배영여고.금영여고 등 학교 10여개를 건립하기도 한 金씨는 『아버님이 본래 육영사업에 뜻을 두셨는데 무남독녀라서 아버님의 뜻과 재산을 모두 물려받게돼 선 친의 뜻을 이루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현재는 남편 金鍾玉(77.학교법인 한별학숙이사장)씨,아들 潤起(53)씨,딸 香子(49)씨 등 온가족이 金씨의 육영사업을 돕고 있다.
용신봉사상은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채영신의 모델이된 실존 농민운동가 최용신의 뜻을 기려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매년 지역사회발전에 공헌이 큰 여성에게 시상한다.
〈李后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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