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證市전망-好材풍성 연말엔 1,200P 접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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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종합주가지수 1천선이 다시 무너진후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데도증시관계자들은 4.4분기 장세를 낙관하고 있다.
이달 초순 조정국면이 이어지다가 중순께부터 상승세를 타 12월께 종합주가지수 최고 1천2백선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
이처럼 장세를 낙관하는 것은 무엇보다 4분기 시중자금 사정이여유롭기 때문이다.시중에 자금이 남아돌다 보면 결국 증시로 유입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회사채 금리가 연12%대에서 안정세다.
4분기 총통화증가율을 16%로 가져가면 최대 9조원의 자금을추가 공급할 수 있어 금리의 추가 하락을 점치는 시각도 늘고 있다. 여기에 금융소득 종합과세 회피자금이 내년1월 시행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증시로 유입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여전하다.
4분기 증시수급 사정도 괜찮은 편이다.4분기 유상증자.기업공개 추정물량이 1조4천7백억원,여기에 장세가 호전되면 중소기업은행 증자를 비롯한 공기업민영화 물량이 4천억~6천억원 정도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결국 최대 공급물량이 2조원정도라는 얘긴데 증시관계자들은『4분기중 고객예탁금이 5천억원이상 늘고 외국인투자자와 국내 기관들의 순매수가 각각 8천억원,5천억원을 넘을 것』이라며 수급에무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선경증권 박용선(朴龍鮮)조사실장은『신용매물이 어느정도 정리되는 이달중순이후 상승국면에 재진입할 것』이라며『수요 우세로 12월초 종합주가지수 1천1백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이와(大和)증권 서울지점 장희순(張熙淳)부지점장은『일본계 자금은 이미 5억달러가 들어왔고 다음달까지 추가로 3억달러가 들어올 것』이라며『이처럼 외국인 매수가 가세하면서 11월초 종합주가지수 1천1백선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낙관했 다.
실물경기에 대한 불안감도 지난 여름보다 상당히 수그러들었다.
내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7.6%로 올해의 9.3%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무역수지도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고 소비자 물가는 4%대에서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 신성호(申性浩)주식투자전략팀장은『내년에도 상장기업의 경상이익이 약15% 증가하는등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종합주가지수도 올연말 최고 1천2백,내년엔 1천5백선까지기대된다』고 말했다.
대부분 4분기 장세를 낙관하고 있지만 주도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편이다.
한국투자신탁 강신우(姜信祐)펀드매니저는『기관들은 보유주식 평가손익이 실적에 반영됨에 따라 예전처럼 평가손이 많이 난 저가주를 끌어안고 있을 필요가 없게됐다』며『기관들이 단순 저가주를실적호전 우량주로 교체하는 경우가 늘 것』이라고 우량주 중심의장세를 예상했다.
반면 동서증권 송태승(宋泰昇)투자분석부장은『유동성 증대를 등에 업고 대중주를 대표하는 금융.건설주가 유망하다』고 내다봤고,조흥증권 홍석용(洪碩瑢)압구정지점차장은『트로이카주는 최근 신용매물이 상당부분 정리돼 반등 여건이 무르익고 있 다』고 밝히는등 대중주에 무게를 싣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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