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마약 어떻게 들어오나-절반이상 외국서 제조 밀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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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국내 마약 공급라인의 국제화 추세가 가속화 하고 있다.
2일 경찰에 적발된 미얀마 쿤사군 연계 밀매조직도 이같은 사실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마약의 절반 이상이 국내가 아닌 외국에서 제조돼 밀반입되고 있다는게 마약 수사당국의 추산이다.
대검 마약과에 따르면 90년 9건에 불과하던 외국산 마약 밀반입 추세는 91년 31건,92년 33건으로 급증했고 93년 25건으로 일시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26건이 적발돼 다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국내에서 가장 큰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는 히로뽕(메스암페타민)은 90년 적발건수가 전무했다가 91년 7건(압수량 2.2㎏),92년 11건(0.8㎏),93년 11건(1.6㎏),94년 13건(3.9㎏)이 적발되는등 꾸준히 늘어나 고 있 다.
지난달 18일 검찰에 적발된 박철홍(朴澈洪.32.구속)씨 일당은 중국 단둥(丹東)에 히로뽕 제조공장을 차려놓고 국내와 일본에 2백80억원대의 마약을 공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朴씨는검찰에서 『중국의 경우 아편이외의 마약에 대한 단속이 거의 없고 원료도 구하기가 쉬워 국내 마약제조 기술자를 끌어들이기가 쉬웠다』고 말했다.이들은 제조된 히로뽕을 관세당국의 감시가 소홀한 미성년자 몸속에 숨겨 밀반입하는 수법을 썼다.
또 지난달 20일 신종마약 「타이스틱」을 흡연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주효진(20)씨등 3명도 미국에서 제조된 강력 마약을 구입해 상습 흡연한 것으로 밝혀져 국내 마약시장의 국제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대검은 이같은 외국산 마약의 국내 밀반입 증가추세와 관련,태국.미얀마.라오스등 이른바 황금의 삼각지대에서 제조된 헤로인등마약이 북미와 일본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경유지로 활용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분 석하고 있다.
〈崔熒奎기자〉 헤로인(Heroin)은 히로뽕에 비해 10배이상 강력한 환각효과를 지닌 아편 알칼로이드의 일종인 고급 마약이다.의존성이 강해 중독자가 투약을 중단하면 금단증세도 심하게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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