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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민둥산을 다시 푸르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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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반도 푸른 숲 가꾸기 국민운동 선포식’이 6일 서울 성수동 서울숲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한반도 모형에 묘목을 심는 ‘한반도 나무심기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사진=안성식 기자]

“국민 한 명이 1년에 10그루씩 기부하면 북녘의 민둥산이 사라집니다.”

6일 ‘한반도 푸른숲 가꾸기 국민운동’ 선포식에 참석한 인사들의 제안이다. 사단법인 겨레의숲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성수동 서울숲에서 국민운동 선포식을 치렀다. 선포식에는 하영제 산림청장과 정인성 원불교 교무, 김성훈 상지대 총장, 반재철 흥사단 공의회장,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영담 스님, 홍성각 전 건국대 교수, 이성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세현 겨례의숲 상임공동대표(전 통일부 장관)는 선언문에서 “사라진 숲으로 인해 북은 수해와 가뭄·식량난과 연료난을 겪고 있다”며 “당장의 구호 사업 못지않게 시급한 것은 숲을 복원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한국은 국토 녹화의 성공으로 세계 4대 조림 성공국으로 꼽힌다. 이 같은 경험을 북과 나눠 푸른숲을 가꾼다면 이는 겨레의 미래에 숨결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민둥산은 전체 산림의 20% 정도인 163만ha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겨레의 숲은 10년 동안 산림 녹화와 병충해 방지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필요한 묘목은 50억 그루로 추산한다.

묘목은 ‘1인 1년 10그루 나무 보내기’ 운동으로 마련키로 했다. 조민성 겨레의숲 사무처장은 “남한 인구 1명이 1년에 10그루씩 보내면 북한에서 1년에 5억 그루를 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겨례의숲은 후원자 1명에게서 1년에 10그루의 나무를 보낼 수 있는 금액인 2만원을 기부받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기금은 북한의 양묘장을 개선하고 종자관리연구센터와 병해충연구센터를 건립하는 데 쓰인다. 인터넷 포털과 함께 100만 명의 참여자를 모집하는 ‘희망의 나무 만들기’ 캠페인도 벌이기로 했다.

겨레의숲은 7일 평양을 방문해 중화군양묘장에 3년생 소나무 1000그루를 심는다. 16일엔 금강산 일대에 1000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겨레의숲은 지난해 4월 북한의 산림 녹화사업을 위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 시민단체 16곳이 모여 출범했다. 북한 산림 녹화사업에는 조계종·한국구세군본영·최경주재단·중앙일보·MBC 등 20개 단체·기업도 동참한다.

글=이진주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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