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m11㎝ … 태극 미녀새, 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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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의 미녀새’ 최윤희가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4m11㎝의 바를 넘으며 한국신기록을 세운 후 기록판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천=연합뉴스]

‘미녀새’ 최윤희(22·원광대)가 제37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최윤희는 6일 경북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4m11㎝을 뛰어넘어 2006년 전국체전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 한국 기록(4m10㎝을 1년7개월 만에 1㎝ 경신했다.

3m80㎝·4m의 바를 가볍게 넘은 최윤희는 곧바로 4m11㎝에 도전했고, 두 번째 시기에서 사뿐히 바를 넘었다. 최윤희는 이어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올림픽 B기준기록(4m30㎝에 도전했으나 세 차례 모두 실패해 다음달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최윤희는 “허리 디스크 통증이 심해 1년간 푹 쉬다시피 했는데 오늘 한국 기록을 세워 너무 기쁘다. 그동안 얹힌 게 쑥 내려가는 느낌”이라며 기뻐했다. 이어 “태릉선수촌에서 연습 때 컨디션도 좋고 자신감도 붙어 오늘 더 좋은 기록을 기대했다. 스피드와 체력을 키워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m71㎝의 늘씬한 키와 곱상한 용모로 ‘한국의 이신바예바’로 불리는 최윤희는 이날까지 한국 기록을 15차례나 갈아치운 독보적 선수.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 신필렬)이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겨냥해 출범시킨 ‘2011 드림팀’ 일원이기도 하다.

1월 호주 전지훈련 때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을 향상시켰고 헝가리 출신 수잔 스자보(35) 코치로부터 도약 시 중심 잡는 기술을 배워 이번 대회에서 신기록 수립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강대운 육상 대표팀 혼성코치는 “이번 대회에서 내심 4m20㎝까지 노렸다. 도움닫기 때 앞바람이 불지 않았으면 더 좋은 기록이 나왔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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